252.1%->256.9%->260.0% 올해 3분기 연속 증가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새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을 앞두고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전반적으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

업계 내 RBC비율 하위권을 다투는 롯데손보와 MG손보는 3분기에도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에 도달하지 못했다.

다만 지난 10월 유상증자를 통해 롯데손보는 현재 권고치 이상으로 RBC비율 수준을 끌어올린 것으로 나타났다.

◇ 1~3분기, 252.1%->256.9%->260.0%

손해보험업계 RBC비율이 올해 3분기 연속 상승했다. 

▲ (자료출처=금융감독원)

26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올해 손해보험사의 9월말 기준 RBC비율은 260.0%로 전분기 대비 3.1%p 상승한 것으로 조사됐다.

지난해 말 기준 RBC비율은 242.6%이었다. 이후 올해 3월 말 252.1%에서 6월 말 256.9%로 4.8%p 오른데 이어 9월 말에도 소폭 증가한 것이다.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판단하는 대표적인 척도로, 예기치 못한 손실 발생 시에도 이를 보전해 고객에게 보험금을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측정한 수치다.

RBC비율이 높을수록 보험금을 제대로 줄 여력이 많다는 것을 뜻하는데, 금융당국은 각 보험사의 RBC비율이 150%를 넘도록 권고한다. 

만약 RBC비율이 보험업법상 기준선인 100% 밑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요구나 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받게 된다.

금감원 보험감독국은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 MG손보, 보험금 지급여력 가장 낮아

업체별로 다스법률(740.8%), 퍼시픽라이프리(533.2%), AIG손보(407.9%), 서울보증(404.6%), 동경해상(403.2%) 순으로 RBC비율이 높게 나타났다.

또한 삼성화재(361.8%), 현대해상(233.1%), DB손보(247.5%), KB손보(193.7%), 메리츠화재(223.2%) 등 상위 5개 손보사 모두 양호한 수준을 보였다. 다만 메리츠화재의 경우 이중 유일하게 전분기(235.7%)에 비해 RBC비율이 12.4%p가량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다.

농협손보의 경우 전분기 대비 상승 폭이 가장 컸다. 174.1%에서 200.4%로 26.3%p 개선됐다. 같은 기간 BNP파리바카디프손보는 RBC비율이 323.5%에서 250.4%로 73.0%p 감소해 가장 큰 폭으로 하락했다.

RBC비율이 150%를 미달하는 곳도 있다. 롯데손보와 MG손보는 전분기보다 각각 0.6%p, 6.0%p씩 소폭 상승했으나 여전히 당국 권고치인 150%대를 넘지 못했다.

MG손보의 RBC비율은 136.0%로, 업계 내에서 가장 낮은 수치를 보인다. 

지난해 9월 기준 86.5%까지 떨어졌던 RBC비율을 12월 말 100%대로 회복시킨데 이어 올해 3월 말 108.4%, 6월 말 130.0%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이고 있다는 점은 긍정적으로 평가되는 부분이다.

롯데손보의 경우 9월 기준 RBC비율이 141.4%로 MG손보와 마찬가지로 당국 권고 기준인 150%를 넘지는 못했지만, 지난 10월 재무건전성 개선을 위해 대규모 유상증자를 단행하면서 상황이 달라졌다.

사모펀드(PEF) 운용사인 JKL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한 롯데손보는 3,750억원 상당의 유상증자를 통해 RBC비율이 194.9% 수준으로 개선됐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유상증자 이후 현재 180~190% 수준의 RBC비율을 유지 중”이라며 “또한 후순위채 발행 등을 통해 재무건전성 강화에 각별한 신경을 쓰고 있다”고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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