관련 기업 협업 통한 실손보험 간편청구 편리해도 임시방편...'보험업법 계정 필요'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금융당국 동의와 금융소비자들의 지지에도 불구하고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도입전’의 결말은 오늘도 물음표다. 대한의사협회(이하 의협)등 일부 단체의 거센 반대를 넘어서지 못하고 있기 때문.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도입 진행이 계속해서 표류하자 보험사들이 가입자의 불편 해소를 위한 방안 찾기에 나서고 있다.

◇ 협업 통해 간소화 도입 앞장 선 보험사들

19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가입자들에게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서비스를 제공하기 위해 병원이나 핀테크 기업과 손을 잡는 보험사가 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지난 2일 NH농협손보 모바일 헬스케어 스타트업 레몬헬스케어에서 제공하는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레몬케어 뚝딱청구’를 도입했다.

이 서비스는 실손보험금 청구에 필요한 모든 데이터를 앱 상에서 전자데이터 형태로 보험사에 전송해 실손보험금을 청구하는 서비스다.

실손보험금 청구 소멸시효인 3년안에 포함되는 모든 미청구 진료 내역 확인이 가능해, 숨은 보험금 찾기는 물론 수십 개의 진료내역도 한 번에 청구할 수 있다.

앞서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도입의 포문을 연 업체는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 역시 지난해 중순 레몬헬스케어와 손을 잡았다. 지난해 중순 세브란스 병원까지 3자간 MOU를 체결하고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서비스로 KB손해보험의 실손보험에 가입한 고객은 진료 후 세브란스병원 앱에 접속한 후 '실손보험청구' 메뉴를 클릭하면 자동으로 '뚝딱청구' 앱이 연동돼 간단한 본인인증 절차만으로도 보험금 청구가 가능해졌다.

KB손보는 신촌·강남세브란스병원 고객을 대상으로 우선 실시한 후 전국에 있는 성모병원 5곳에도 순차적으로 적용시켰다.

이 밖에도 미래에셋생명과 삼성화재는 각각 지난 7월과 9월 레몬헬스케어와 손을 잡고 실손보험 간편청구 서비스 ‘뚝딱청구’를 도입했다. 

DB손해보험의 경우 지난 6월 지앤넷과 실손보험금 청구 전산화를 위한 MOU를 체결했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양사의 기술과 노하우를 적극적으로 결합해 고객들이 보다 간편하게 실손보험금을 청구할 수 있는 서비스를 제공하는 것이 MOU의 가장 큰 목적"이라고 밝혔다.

▲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도입이 늦어지며 보험사들이 대안을 찾고 있다.

◇보험업법 개정 없이는 근본적 해결 불가능

보험사들이 실손보험 간편청구 방안을 찾아 도입하고 있는 사실이지만, 이는 임시방편에 불과하다. 일부의 대형병원만 참여하고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들은 일부 대형병원만 참여하다 보니 실효성이 떨어진다고 말한다. 아직도 대부분의 병원은 이전 방식을 고집하고 있어 보험금 청구 과정에서 발생하는 비용과 인력 낭비는 여전히 존재한다고 설명한다.

이에 따라 업계 내에서는 보험업법 개정을 통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의 정식 도입이 필요하다는 주장이 나온다.

보험업법 개정의 중요성은 금융당국 역시 인지하고 있다. 지난 11일 금융위원회 역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 도입을 위해 의료계 설득에 나서겠다고 밝혔다. 

이를 위해 금융위는 의료기관의 행정업무 부담을 최소화하고 구축·운용비용의 보험업계 부담 방안 등을 구체화시켜 지속적인 설득을 진행한다는 계획이다.

손병두 금융위원회 부위원장은 “실손보험으로 인한 과잉진료 및 불필요한 의료이용 방지를 위해 실손보험 구조 개편을 추진하는 한편, 소비자 실손청구불편 해소를 위해 청구간소화 법안 통과에 최선을 다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