민원부문 가중치에 ‘희비’, 신한생명 최고점수 얻고도 고배

[보험매일=최석범 기자] 지난 17일 금융감독원은 2018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를 발표하고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각 1곳에 대해 포상(금융소비자 보호 부문)을 했다. 수상의 영예는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에게 돌아갔다.

금감원 유공자 포상의 향배를 가른 것은 변경 적용된 부문별 평가 가중치 제도와 민원 관련 부문 ‘미흡’ 획득 시 ‘우수’ ‘양호’ 종합등급에서 배제하는 평가방법이었다. 

이 때문에 신한생명은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통틀어 ‘우수’ 등급을 가장 많이 받았음에도 수상대상에 오르지 못했고, 전 부문 ‘양호’ 등급 이상을 받은 삼성화재 역시 고배를 마셔야 했다.

◇최고점수 받고도 금감원 포상 제외된 신한생명

2018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생명보험사 가운데 교보생명이 최우수 보험사로 선정돼 금감원으로부터 금융소비자 보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교보생명은 ‘우수’ 등급 2개 ‘양호’ 등급 7개, ‘보통’ 등급 1개를 얻어 종합등급 양호를 받았다.

반면 신한생명은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통틀어 ‘우수’ 등급을 가장 많이 얻고 환산점수도 가장 높았지만, 수상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신한생명은 전체 부문 중 ‘우수’ 등급 4개를 얻었고, ‘양호’ 등급을 5개 얻었다. ‘미흡’ 등급은 1개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았다.

우수 양호 보통 미흡 취약 5개 등급을 1~5점으로 놓고 가중치를 적용해도 포상 대상에 교보생명(4점)이 아닌 신한생명(4.25점)이 올라야한다. 포상에서 제외된 이유는 민원 관련 부문인 ‘민원발생건수(민원 건수 및 증감률)’에서 ‘미흡’을 받았고 종합등급이 보통으로 떨어졌기 때문이다. 

금감원은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방법으로 민원 부문등급이 ‘미흡’일 경우 종합등급에서 ‘우수’ ‘양호’ 등급 부여를 배제하기로 한 바 있다. 민원 관련 부문은 ‘민원발생건수(민원 건수 및 증감률)’, ‘민원처리노력(처리기간, 자율조정 성립률)’이다.

신한생명이 ‘민원발생건수(민원 건수 및 증감률)’에서 미흡 등급을 받은 결정적 이유는 지난해 5월 발생한 대규모 민원 때문인 것으로 알려졌다.

금감원 관계자는 “신한생명은 전년 대비 민원 발생 건수가 급증했다. 이런 부분이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중 한 부문인 ‘민원발생건수(민원 건수 및 증감률)’에 적용됐다”면서 “표면적으로 보면 교보생명보다 점수가 높았다”고 밝혔다.

◇신설된 부문별 가중치 ‘고배’ 마신 삼성화재

삼성화재는 10개 평가항목 전 부문에서 ‘양호’ 이상 등급을 받고도 금감원 포상 대상에 오르지 못했다. 삼성화재는 ‘우수’ 등급 1개, 양호 등급 9개를 받았다. 10개 평가항목 전 부문에서 ‘양호’ 등급 이상을 받은 회사는 68개 평가대상 중 삼성화재를 포함한 5곳 밖에 없다.

향배를 가른 것은 변경된 부문별 차등 가중치 부여 평가방법이었다. 금감원은 ‘민원발생건수(민원 건수 및 증감률)’와 ‘민원처리노력(처리기간, 자율조정 성립률)’ 부문에 15%의 가중치를 부여해 평가했는데, 삼성화재는 모두 양호 등급을 받은 반면 KB손해보험은 각각 양호와 우수 등급을 받았다.

부문별 등급을 보면 KB손해보험은 ‘우수’ 등급 1개, 양호 등급 8개, 보통 등급 1개를 받았다. 표면적으로는 삼성화재가 우수가 2개 더 많다. KB손해보험은 ‘보통’ 등급도 1개를 받은 만큼 점수가 전체 점수가 높아 보인다.

하지만 가중치를 적용해 점수로 환산(1~5점과 부문별 가중치를 곱해 100으로 나눈 값)하면 KB손해보험이 더 높다. 삼성화재는 총점이 4.05인 반면, KB손해보험은 4.1점이다. 비계량평가 점수가 각사 모두 동일하다 보니 점수 차는 민원 관련 부문에서 났다. 삼성화재는 민원 부문에서 각각 0.6점 총 1.2점을 얻었으나, KB손해보험은 0.6점과 0.75점을 총 1.35점을 얻었다.

한편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는 금감원이 매년 시행하는 제도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우수한 평가를 받은 곳에 대해 시상을 하고 있다. 지난해 포상을 받은 보험사는 라이나생명과 DB손해보험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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