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7일 금감원 발표 결과, KB손보·교보생명 우수한 평가 받아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금융당국이 실시한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에서 교보생명과 KB손해보험이 보험사 중 가장 우수한 성적표를 거머쥐었다.

◇ ‘양호’ 이상 비중 91.4%->74.1%

17일 금융감독원 ‘2018년도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 결과’ 발표에 따르면 보험업체 중 종합등급 ‘우수’를 획득한 곳은 한 곳도 없었으며, 대부분 ‘양호’나 ‘보통’ 등급을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등급 체계는 우수-양호-보통-미흡-취약 순으로 나뉜다.

생명보험사 18곳 중 9개사가 종합부문 ‘양호’ 등급을 받았으며, 나머지 9개사는 ‘보통’ 등급을 받았다. 손해보험사 11곳 중 ‘양호’ 등급을 받은 곳은 7개사, ‘보통’ 등급은 4개사로 조사됐다.

평가 결과 보험업권의 경우 민원건수가 7.5% 증가했으며 자율조정 성립률도 48.7%로 낮은 편에 속했다. 

해당 영향으로 민원 관련 계량평가는 전년 대비 저조한 수준을 보였다. 실제 ‘양호’ 이상 비중이 2017년 91.4%에서 2018년 74.1%으로 크게 줄어들어든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법인대리점(GA), 전화판매(TM) 관련 판매방식에 대한 불만이 증가하고 있는 것과 무관치 않다. 또한 즉시연금·암입원비 관련 보험금 지급 보류가 발생되는 등 보험금 지급관리 관련 이슈도 지속 제기되고 있다. 지난해 보험 민원 중 보험금 산정·지급 관련 민원이 33.5%로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할 정도다.

다만 손보업권의 경우 손보협회가 자동차사고 과실비율 민원 해결에 적극 참여하는 등 부분적으로 자정노력을 확대 중이라는 게 금융당국의 평가다.

◇ KB손보·교보생명 우수기업 ‘영예’

▲ (자료출처=금융감독원)

금융소비자보호 실태평가는 금융회사의 소비자보호 역량을 계량 항목(민원·소송·금융사고 건수, 처리 기간, 재무건전성 지표)과 비계량 항목(소비자보호 조직·제도∙체계, 민원관리시스템, 정보 공개)으로 분류해 각각 가중치를 두고 종합적으로 평가한다.

손보사 중 가장 높은 점수를 받은 곳은 KB손해보험이다. KB손보는 10개 평가 항목 중 9개 항목에서 ‘양호’ 이상의 등급을 획득했다. 특히 평가 비중이 높은 민원발생건수 부문에서 ‘우수’ 등급을 획득한 것이 주효했다.

이밖에 삼성화재, 에이스손보, 한화손보, 현대해상, 흥국화재, DB손보 등이 종합등급 ‘양호’ 평가를 받았다.

생보사 중에는 교보생명이 9개 평가 항목에서 ‘양호’ 이상의 등급을 받아 우수 기업으로 선정됐다. 특히 영업 지속가능성과 금융사고 부문에서 ‘우수’를 획득했다.

교보생명은 임직원의 인식 제고를 위해 '금융소비자보호 사이버 교육'도 꾸준히 진행해 지난해 교육 이수율이 100%에 달하는 것으로 알려진다.

교보생명 관계자는 “절대 민원건수가 감소했고, 금융사고도 전무했다. 재무건전성 지표인 지급여력비율(RBC)도 대형 생명보험사 중 최상위권을 유지해 계량 평가에서 좋은 등급을 받았다”며 “고객보호 문화가 정착될 수 있도록 제도와 프로세스 마련에 힘쓴 점이 좋은 성과를 냈다”고 말했다.

교보생명 외에도 NH농협생명, 동양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 푸본현대생명, 한화생명, 흥국생명, AIA생명 등이 종합등급 ‘양호’ 평가를 받은 생보사 명단에 이름을 올렸다.

반면 신한생명의 경우 민원발생건수 부문에서 미흡하다는 평가를 받았으며, KDB생명은 민원발생건수와 상품개발과정의 소비자보호 체계 2개 부문에서 각각 ‘미흡’ 평가를 받은 것으로 나타났다.

한편 교보생명과 KB손보는 17일 오전 10시 금감원 9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2019년도 포용금융․금융소비자 보호․금융사기 근절 부문 유공자 시상식'에서 금융소비자 보호 부문 '우수상'을 수상했다. 내부 소비자보호 체계 및 기능 강화 등의 노력을 통해 금융소비자 보호에 기여한 바를 인정 받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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