생보 대형·중소형사 골고루, 손보 대형사 위주 독식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올해도 각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들은 상품별 배타적 사용권 취득을 위해 안간힘을 썼다. 배타적 사용권 취득은 특정기간 독점적 권리를 얻는 장점과 함께 마케팅 활용에 큰 강점을 가질 수 있기 때문이다.

배타적 사용권 획득은 생명보험사의 경우 대형사 중소형사가 골고루 획득한 반면, 손해보험사의 경우 대형사가 대부분 가져가는 모습을 보였다. 12월 15일 기준 생명보험사 9건 손해보험사 11건의 배타적 사용건을 획득해 올해 총 20건을 획득한 것으로 나타났다.

◇대형 중소형 생명보험사 골고루 획득

올 한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 흥국생명, DB생명, KDB생명, 하나생명, 라이나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이었다. 이들 생명보험사는 12월 15일 기준 총 9건의 상품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을 얻었다.

이 가운데 배타적 사용권을 가장 많이 획득한 생명보험사는 삼성생명과 라이나생명이다. 삼성생명은 ‘삼성생명 우리아이 올바른 성장보험(무배당)’과 ‘삼성생명 간편종합보장보험 건강하고 당당하게(갱신형, 무배당)’ 2건을 획득했다.

라이나생명 역시 ‘집에서 집중간병특약(무배당·무해지환급형)’과 ‘표적항암약물허가치료특약(무배당·갱신형)’ 2건을 거머줘 삼성생명과 함께 가장 많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특히 미세먼지를 접목한 상품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해 눈길을 끌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생명의 ‘미세먼지질병보험’이다. 이 상품은 국내 최초로 미세먼지 농도와 연계, 신규보험료 할인제도를 도입한 상품이다.

한국환경공단이 제공하는 대기환경 데이터로 서울시 연간 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산출하고 가입시점과 경과 년도에 공시하는 연간평균 미세먼지 농도를 비교해 미세먼지 농도 감소율에 따라 해당 기간 보험료를 할인해주는 식이다.

이 외에도 KDB생명이 ‘KDB 탄탄한 T-LINE 보장보험(무배당)’, 흥국생명이 ‘흥국생명 암보장해주는 가족사랑 치매보험(무배당)’, DB생명이 ‘재진단 3대질병 진단특약(무배당)’, 하나생명이 ‘검강검진 안심보험(무배당)’ 상품으로 각각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대형 손해보험사 ‘독식’ 삼성 KB 각 2개씩

올해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손해보험사는 대부분이 대형사였다.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이 주를 이뤘고, 중소형사 가운데는 롯데손해보험과 농협손해보험이 이름을 올려 면을 세웠다.

손해보험사 가운데 가장 많은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한 곳은 삼성화재와 KB손해보험으로 집계됐다. 삼성화재는 ‘애니핏 걸음수를 활용한 할인특별약관’과 ‘근로장해소득보상보험’ 2건을 획득했다.

KB손해보험 역시 신규 위험 담보 ‘요로결석진단비’ 및 ‘응급실내원비(1급·2급)’, ‘KB플랫폼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 총 2건을 획득해 삼성화재와 공동으로 배타적 사용권을 가장 많이 차지한 손해보험사가 됐다.

메리츠화재는 ‘갱신형 치면열구전색술치료 비보장 특약’과 ‘갑상선암 및 기타피부암의 전이암(림프절 등 전이제외) 진단비 보장특약 1907’에 대한 배타적 사용권 심의를 신청했지만, 신상품심의위원회로부터 기각됐다.

눈에 띄는 배타적 사용권 획득 상품은 ‘KB플랫폼배달업자이륜자동차보험’이다. 이 상품은 유상배달업무를 수행하는 동안 추가보험료를 납입하고 필요한 시간 동안만 보장받을 수 있도록 하는 온디맨디드 방식으로 구성됐다.

배달업 종사자에 대한 위험보장방안이 필요하다는 인식 아래 배달의 민족의 제안을 적극 받아들여 온디맨드 보험영역의 스타트업 회사인 스몰티켓을 포함한 3사 간 협업으로 개발된 상품이다. 

이 외에도 농협손해보험이 ‘소(牛) 근출혈보상보험’, DB손해보험이 ‘간편고지 신장기간병요양진단비(1,2,3,4 등급) 특별약관’, 현대해상 ‘커넥티드카 특화 자동차보험’, 롯데손해보험이 ‘신담보-천식지속상태(급성중증천식) 진단비’ 상품으로 각각 배타적 사용권을 획득했다.

한편 배타적 사용권은 보험업계 내 부여되는 일종의 특허다. 손해보험협회와 생명보험협회의 신상품 심의위원회가 소비자를 위한 창의적인 보험 상품을 개발한 회사에 독창성과 유용성 등을 판단해 독점적인 상품판매 권리를 부여하는 제도다. 배타적 사용권을 침해한 보험사에 대해서는 최대 1억원의 제재금이 부과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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