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화재 4.82%, 현대해상 5.27%, DB손보 8.97%↑

[보험매일=최석범 기자]내년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에 대한 기대감에 손해보험주가가 강세를 보였다. 상장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한화손해보험 모두 빨간불로 장을 마감했다. 실손의료보험은 제3보험으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 모두 판매하고 있지만, 판매비중은 손해보험사들이 압도적으로 높다.

◇환경 조성된 실손의료보험 인상

지난 11일 보건복지부와 금융위원회는 공사보험정책협의체 회의를 갖고 실손의료보험 구조개편 추진계획, 청구간소화 추진현황 및 계획, 비급여관리 개선계획 등 안건을 논의했다.

실손의료보험은 보험 가입자가 질병이나 상해로 입원 혹은 통원치료를 할 경우 의료비의 실제 부담금액을 보장해주는 건강보험을 뜻한다. 실제 손실(의료비 지출)을 보장한다는 의미에서 실손보험이라고 불린다. 만족도가 높아 가입자가 3500만명에 달하고 제2의 건강보험이라 표현된다.

이 자리에서 공사보험정책협의체가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이하 문재인 케어) 추산결과(감소효과)를 내년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조정에 반영하지 않기로 하면서 인상에 대한 기대감을 높혔다.

한국개발연구원(KDI)의 ‘국민건강보험 보장성 강화가 실손의료보험의 보험료(손해율)에 미치는 영향분석’에 따르면 정부의 건강보험 보장성 강화정책(이하 문재인 케어) 시행 이후 올해 9월까지 나타난 실손보험금 지급 감소효과는 6.86% 수준인 것으로 나타났다.

2018년 1차 반사이익 산출 이후 시행된 보장성 강화항목을 대상으로 한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지급감소 효과는 0.60% 수준으로 집계됐다. 문재인 케어의 효과로 실손의료보험금 반사이익이 0.6%에 불과하다는 얘기다.

여기에 정부가 내년도 실손의료보험 조정에 관한 가이드라인을 제시하지 않다 보니 인상폭의 공이 각 보험사로 넘어간 것으로 해석이 가능해진다. 표면적으로는 실손의료보험 보험금 인상을 각 보험사가 정할 수 있게 됐다.

◇손해율 개선 기대감 삼성 현대 DB 한화 빨간불 마감

내년도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에 대한 기대는 주가에 그대로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실손의료보험의 손해율은 각 손해보험사들의 경영실적 악화에 큰 영향을 미치고 있는데, 보험료 인상을 통해 손해율이 잡히면 경영실적 개선이 분명해지기 때문이다. 올해 상반기 실손의료보험 손해액은 5조 1200억원이다.

실손보험 손해율은 2011년 109.8%, 2012년 112.5%, 2013년 115.5%, 2014년 122.8%, 2015년 122.1%로 꾸준히 상승해 2016년 최대치(131.3%)를 기록한 후 감소세를 보였으나 최근 다시 큰 폭의 상승세를 보이고 있다.

2019년 상반기 기준 실손의료보험 손해율(개인실손보험 기준)은 130%수준으로 2016년 이후 최대치를 기록했다. 이에 따라 보험사의 실손보험 손해액은 급증했고 전년동기 대비 15% 전후의 상승률을 보이던 손해액 증가율은 2019년 상반기 20% 수준으로 크게 상승했다.

실제로 12일 장마감 기준 삼성화재는 전일 대비 1만 1,500원(4.83%) 오른 24만 950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현대해상 역시 전일 대비 1450원(5.27%) 오른 2만 8,950원에 거래를 마쳤으며, DB손해보험은 전일 대비 8.97%(4900원) 상승한 5만 9,500으로 장을 마감했다. 한화손해보험은 전일대비 4.64% 오른 2830원으로 거래를 마쳤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별다른 호재가 없는 상황에서 손해보험업계 주가가 모두 상승하고 있다.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에 대한 기사들이 쏟아지고 있는데, 인상에 대한 기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담당자들도 실손의료보험 인상 이슈가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고 있다”고 말했다.

한편 각 보험업계는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을 잡기 위해 20% 수준의 인상이 필요하다는 입장이다. 다만 금융당국과의 협의과정이 남은 만큼, 인상까지는 쉽지 않을 것으로 보인다. 실손의료보험 보험료 인상분은 1월 1일부터 적용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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