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최근 불완전판매 논란이 일고 있는 저(무)해지 보험상품과 관련해 종신보험을 무해지로 설계할 때 신중한 검토가 필요하다는 지적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의 김규동 연구위원은 11일 '저(무)해지 환급형 보험 현황 및 분석'이라는 보고서에서 저(무)해지 환급형 보험의 리스크를 소비자와 보험회사 측면에서 분석하고 대응 방안을 제시했다.

저(무)해지 환급형 보험은 중도 해지할 경우 돌려주는 환급금을 통상적인 수준 보다 낮추거나 아예 없애는 대신 보험료를 낮춘 보험을 말한다. 환급금 규모에 따라 보험료가 10∼30% 싸다.

옛 ING생명(현 오렌지라이프)이 2015년 7월에 처음으로 판매한 이래 낮은 보험료로 고객들에게 인기를 끌었다.

저(무)해지 환급 보험의 계약 건수는 2015년 3만4천건에서 지난해 176만4천건으로 급증했다.

무해지 환급 보험의 경우 고객이 중도에 해지하면 보험료를 한 푼도 돌려받지 못함에도 보험설계사가 낮은 보험료만 강조하면서 판매해 최근 이와 관련한 불완전판매 민원이 제기됐다.

김 연구위원은 건강보험은 질병 등에 대한 위험보장이 보험 가입의 주된 목적인 반면, 종신보험은 해지 환급금에 대한 소비자 기대가 높다는 점에서 종신보험의 해지 환급금을 지나치게 낮게 설계하는 것은 신중할 필요가 있다고 지적했다.

특히 실제 해지율이 사전에 예상했던 수준보다 낮게 나오면 보험회사가 해지율 차손을 부담하게 되므로 해지율 가정을 충분히 검토하고 리스크를 꼼꼼하게 평가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금융당국은 저(무)해지 환급형 보험이 보험시장에 미칠 영향을 분석하고, 회사가 건전한 상품 판매와 상품 포트폴리오를 유지할 수 있도록 유도할 필요가 있다고도 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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