낮은 MS 악재 발생 시 직격타, 위험계약 인수도 한 몫

▲ 사진=픽사베이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자동차보험 손해율은 대형사 중소형 손해보험사 가릴 것 없이 높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77~80%를 적정수준으로 보는데, 이미 대부분의 손해보험사들의 손해율은 100%(11월 가마감 기준)를 넘어섰다.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중소형사에서도 확인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과 MG손해보험, 더케이손해보험 등 중소형사의 최근 3개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감당하기 힘든 수준에 치달았다. <보험매일>은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유독 높은 이유를 알아봤다.

◇악재에 악재 ‘연속’ 손해율 직격타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은 걷잡을 수 없는 수준으로 치솟았다. 11월 가마감 기준 삼성화재와 D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00.8%다. 현대해상의 손해율은 100.5%였고 KB손해보험도 99.6%의 손해율을 보였다. 자동차보험 시장점유율을 80% 이상 차지하는 대형사들의 손해율이 평균 100%를 넘어선 것이다.

이 같은 현상은 중소형 손해보험사에서도 나타나고 있다. 롯데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월 기준 101.6%로 100%에 진입했다. 10월에는 123.4%, 11월에는 122.8%의 손해율을 보이고 있다. 

MG손해보험은 9월 158.8%로 고점을 찍은 이후 손해율이 줄어드는 추세지만 여전히 높은 편에 속한다. MG손보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44%였고, 11월 기준 110% 수준(잠정)인 것으로 알려졌다. 더케이손해보험 역시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112.5%에 달했다.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높은 자동차보험 손해율 배경에는 각종 악재 작용한 것으로 보인다. 시장점유율(Market Share)이 적은 중소형 손해보험사는 대형사고 발생 시 손해율에 큰 영향을 받는다. 수입보험료가 수십억 단위임에도 사고 보험금으로 10억원 이상이 발생한다면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한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손해율 악화에는 유독 큰 사고가 겹친 탓이 큰 것으로 알려졌다.

A보험업계 관계자는 “시장점유율이 낮은 중소형 보험사의 경우 악재가 많은 기간에는 손해율이 일시적으로 높을 수 있다. 금액이 큰 사고가 다수 발생한 게 손해율 급증에 영향을 끼친 것으로 보인다”면서 “손해율이 높은 것은 일시적인 현상인데, (높은 손해율 때문에)보험금 지급에 차질이 있는 것처럼 보일까 우려스럽다”고 토로했다.

◇고위험 거절계약 ‘인수’ 손해율 악화에 한 몫

중소형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의 한 원인에는 고위험 계약 인수가 자리잡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자동차보험은 가입이 의무화돼 있다 보니, 사고발생 빈도가 높은 대상자든 적은 대상자든 반드시 가입해야 한다. 보통 자동차보험 가입을 희망하는 대상자는 대형사를 먼저 찾게 되는데, 문제는 인수심사 과정에서 거절당한 고위험 대상자가 중소형사로 유입된다는 것이다.

중소형사는 자동차보험 사업을 운영하기 위해서는 가입자가 필요하고, 상대적으로 높은 보험료를 책정해 일부 고위험 계약을 인수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사업을 유지하는데 보험가입자가 반드시 필요하다보니, 손해율을 감수하면서도 계약을 받는 셈이다.

신용등급이 낮은 대출 실수요자가 제1금융권에서 원하는 대출을 받지 못해 저축은행을 찾는 것과 같은 맥락이다.

B보험업계 관계자는 “우량고객은 먼저 대형 보험사의 문을 두드린다. 과거 사고를 많이 낸 사람은 인수심사에서 불이익을 받을 수밖에 없다. 이런 분들은 결국 비싸더라도 중소형 손해보험사에 오게 된다. 자동차보험은 의무보험이기 때문”이라면서 “중소형사는 사업을 영위하기 위해 위험계약을 안게 되고, (결과적으로) 손해율에도 반영되는 것으로 보인다”고 말했다.

한편 손해보험사들은 이달 초부터 자동차보험의 인상을 위한 사전작업에 돌입했다. 중소형사 가운데 보험개발원에 요율검증을 의뢰한 곳은 롯데손해보험 등으로 알려져 있다. 대형사의 경우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해보험, KB손해보험이 요율검증을 의뢰한 상태다.

보험개발원의 요율검증은 통상 검증의뢰일로부터 2주간이며, 보험사들은 2~3주 간 준비를 거쳐 인상된 요율을 전산에 반영한다. 보험개발원에 의뢰한 보험료율 폭은 대형사는 4∼5%, 중소형사는 5∼6% 수준인 것으로 알려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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