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서 통폐합·의사결정 구조 정비→업무효율 강화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최근 조직개편을 한 생명보험사 손해보험사를 관통하는 키워드는 조직 슬림화다. 몸집은 줄이고 의사결정 구조는 단순화해 보험업계가 직면한 위기를 돌파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보험사들의 조직개편 면면을 보면 조직을 통폐합하거나 의사결정 구조에 변화를 준 게 특징이다.

◇손해보험사 조직개편 ‘키워드’ 조직 슬림화

최근 롯데손해보험은 효율적인 조직운영의 일환으로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의 그룹 부문은 20개에서 11개로 줄이고, 팀 역시 72개에서 54개로 개편한 것이다. 마케팅 부문과 방카슈랑스 영업 부문은 폐쇄했다. 3개로 나뉘었던 법인영업 부문은 통합시키는 등 슬림하게 조직을 구성했다.

현대해상은 지난달 말 조직개편을 단행했다. 기존 154개부 296개팀 체제를 56개 파트 114개부 190개팀으로 조직을 정비했다.

실 단위를 파트 단위로 변경하고 팀장보직은 없앴다. 의사결정구조는 일반직원, 팀장, 실장, 본부장에서 일반직원, 파트장, 본부장으로 간소화됐다. 후선부서의 파트제 전환으로 조직을 슬림화하고 의사결정 단계를 축소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한화손해보험은 지원총괄과 영업총괄을 없애면서 총괄체계를 폐쇄했다. 이번 조직개편을 통해 6개 부문 30개 팀으로 개편한 것으로 알려졌다. 장기보험과 자동차보험 부문은 업무지원실로 통합됐으며, 전략영업과 기업보험부문은 기업영업부문으로 합쳐졌다. 기업영업지원본부와 기업영업 1·2·3·4 본부는 ‘기업영업본부’로 통합됐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업황이 좋지 않다 보니 환경에 맞게 내부 조직에 대한 슬림화를 추진한 것이다. 조직구조를 혁신하고 내부업무에 집중할 수 있도록 했다. 의사결정 구조를 간소화해 효율성을 높인 것”이라면서 “조직을 슬림하게 개편하는 게 보험사 조직개편의 한 방향이 되지 않을까 생각한다”라고 말했다.

◇생명보험사 조직개편은?…삼성생명, 권역별 플라자 영업 종료

삼성생명은 지난 2일부터 3개 권역 6개 고객플라자의 영업을 종료하기로 결정했다. 고객플라자는 지점을 방문하는 고객에게 보험계약 대출, 보험계약 해지, 일반보험금 신청 등을 제공하는 역할을 맡고 있다.

영업종료 대상은 수도권 방배 1곳, 호남권 광주 상무·익산, 영남권 부산금정·경남김해·마산 3곳 총 6개소다. 업황 악화에 이익 성장이 둔화되자, 일부 플라자를 축소해 비용절감에 나선 것으로 보인다.

삼성생명의 조직개편은 CEO인사가 지연되면서 발표가 늦어지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다만 비영업조직 등 조직 통폐합이 진행될 가능성이 크다. 앞서 삼성생명은 내년 사업비 30% 이상, 임원 경비 50% 이상 등 비용을 감축하기로 밝힌 바 있다.

실제로 삼성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2,393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19% 감소했다. 매출액은 8조 3140억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실적과 비교해 12.7% 증가했다. 영업이익은 2,661억원으로 전년 동기 대비 31% 줄어들었다. 3분기 누적 당기순이익은 1조 333억원으로 나타났다.

한편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3분기 생명보험 손해보험사 경영실적 자료에 따르면 전체 생명보험사의 당기순이익은 3조 573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에 비해 24% 급감했다. 전체 손해보험사의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2조 1996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2조 9162억원) 대비 7166억원(24.6%) 감소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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