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국·미래에셋생명 등 모바일 청약 도입 가세..."민원 감소 효과 기대"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젊은 고객들을 겨냥해 모바일에 집중하는 보험사들이 늘어나면서 보험 가입도 스마트폰 등을 통해 언제 어디서나 간편하게 가능한 시대가 됐다.

특히 손해보험사와 비교해 상대적으로 기존 종이서류·태블릿PC 등을 고집하던 생명보험업계 내 일부 생보사들이 최근 스마트폰을 통한 보험청약 시스템 도입에 적극적인 움직임을 보이며 변화 흐름을 타고 있다.

◇ 스마트폰만 누르면 가입 끝

3일 업계에 따르면 흥국생명, 미래에셋생명 등 일부 생보사들이 모바일 청약 시스템을 속속 도입, 그 동안 설계사와 대면을 통해 태블릿PC를 이용해야만 가능했던 전자 청약 체결 과정을 스마트폰으로도 가능하게 바꾸고 있다.

흥국생명은 지난달 25일 스마트폰을 통해 청약 체결은 물론 보험약관까지 확인할 수 있는 모바일 청약 서비스를 오픈했다고 밝혔다.

휴대폰·신용카드·카카오페이 등 다양한 방식으로 본인인증이 가능토록 했으며, 청약 도중 ‘임시저장’ 및 ‘다시 불러오기’ 기능으로 고객이 원하시는 시간에 청약을 진행할 수 있도록 했다.

미래에셋생명은 앞서 지난 10월부터 계약의 전 과정을 스마트폰으로 진행할 수 있는 ‘완성형 원격지 청약 시스템’을 오픈해 운영 중이며, 지난달 말부터는 업계 최초 모바일로 청약 서류 보완 프로세스까지 마련했다.

계약 인수 과정에서 빈번하게 발생하는 서류 수정이나 의료기록 제출 등의 보완 조치가 필요한 경우 알림톡을 보내 고객에게 알리고 해당 서류를 스마트폰으로 촬영해 바로 제출토록 하는 방식이다. 이를 이용하면 통상 15~30일이 소요되던 절차가 10분 안에 끝나게 된다는 것의 업체 측의 설명이다.

미래에셋생명 관계자는 “특히 생·손보 최초로 계약자와 피보험자가 다른 ‘계피 상이’ 계약에 대해서도 모바일 청약이 가능한 것이 특징”이라며 “미성년자 계약도 업계 최초로 모바일에서 원스톱으로 가능하다”고 말했다.

처브라이프생명과 오렌지라이프의 경우 이보다 한 발 앞선 지난 2016년 6월, 지난해 2월부터 모바일 청약 서비스 도입했으며, KDB생명도 올해 8월부터 스마트폰을 통한 모바일 영업지원 시스템인 ‘KDB 스마트청약’을 전국 영업현장에서 시행 중이다.

▲ (사진출처=KDB생명)

◇ 모바일 청약 활성화...민원 감소 기대

모바일 청약 시스템은 대면채널인 설계사가 상품에 대한 설명을 마친 후 고객에게 문자메시지나 카카오톡으로 인터넷주소(URL)를 전송하면, 이후 고객이 직접 언제 어디서나 자신의 스마트폰을 통해 청약이 가능한 구조다.

과거에는 모바일 전자청약의 개념이 불필요한 종이서류 없이 보험설계사를 통한 태블릿PC의 전자서명만으로 보험청약을 가능케 하는 시스템이었다면 이제는 설계사 대면이 필요한 태블릿PC 사용마저 불필요해진 상황이다.

업계에서는 모바일 청약 확산 시 고객이 자신의 스마트폰을 활용해 의사결정을 하는 만큼 정보의 비대칭이 해소될 것으로 보고 있다. 이로 인해 불필요한 민원 발생 요소가 제거 되기 때문에 향후 불완전판매도 줄어들 것으로 예상된다.

KDB생명 관계자는 "고객주도형 청약 프로세스를 통해 불완전판매 및 대내·외 민원 감소에도 큰 영향을 미칠 것으로 기대 중"이라고 말했다. 

다만 손보업계가 진작부터 모바일 청약을 도입에 적극적인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과 달리 생보사들의 움직임은 상대적으로 더딘 편이라는 지적도 나온다.

이에 대해 업계 한 관계자는 “아마 생명보험은 손해보험 보다 장기 상품인데다 상품 구조도 복잡하기 때문일 것”이라며 “손보업계 대표적 상품인 자동차보험이나 실손보험 상품은 태생적으로 모바일 청약 도입이 용이한 구조”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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