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수 후보까지 거론돼... 사측 “아직 아무것도 정해진 바 없어”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한국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로 골드만삭스로 선정했다는 보도가 이어지며 매각설을 둘러싼 업계 안팎의 관심이 뜨겁다.

◇M&A 시장 등장? ‘특급 우량 매물’

28일 투자은행(IB)과 금융업계에 따르면 미국 푸르덴셜파이낸셜이 최근 골드만삭스를 주관사로 선정해 푸르덴셜 생명 매각 작업을 진행 중인 것으로 알려졌다. 

만약 실제로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오게 된다면, 보험사 M&A 시장의 특급 매물이 될 것으로 예상된다.

푸르덴셜생명은 지난해 1448억 원에 달하는 영업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영업이익 탑 3을 차지한 삼성생명, 라이나생명, 오렌지라이프에 다음가는 수치이다.

또 지난달 금감원이 발표한 올해 3분기 생보사 RBC비율에서는 505.1%로 생보업계에서 가장 높은 RBC비율을 기록하기도 했다.

특히, 푸르덴셜생명은 운용자산 중 현금, 국공채와 같은 안전자산 비율(87.6%, 3월 기준 업계 평균 50.5%)이 업계에서 가장 높다.

RBC비율이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지를 보여주는 보험사의 건전성 지표를 뜻한다.

보험사들은 보험업법에 따라 RBC비율을 100%이상 유지해야 하며, 금융당국은 150% 이상의 RBC 비율을 권고하고 있다.

푸르덴셜생명의 경우 권고치의 세배 이상 차이 나는 수치를 보이며 높은 자산 건전성을 자랑했다.

이 같은 자산 건전성과 수익성 등을 고려해 업계에서는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올 시 예상 가격은 약 2조 원 안팎이 될 것으로 보고 있다.

푸르덴셜생명 관계자는 “당사 지분 매각 관련해서는 현재 아무것도 정해진 바가 없다”며 “미국 본사에서 골드만삭스를 한국 푸르덴셜생명 매각주관사로 선정됐다는 내용마저도 확인할 수 없는 내용으로 정말 아무것도 알 수 없는 상황”이라고 밝혔다.

실제 매각이 이루어진다면 미국 푸르덴셜의 한국 시장 진출기가 29년 만에 막을 내리게 되는 것이기에 그 결말에 업계 이목이 쏠리는 상황이다.

◇매각설 현실화 시 인수 후보는?

높은 수익성은 물론 자산 건전성까지 갖춘 푸르덴셜생명이기 때문에 매물로 등장할 시 국내 금융지주들과 대형 사모펀드사들이 눈독을 들일 것이라는 예상이 지배적이다.

다수의 업계 관계자들은 푸르덴셜생명이 매물로 나올 시의 인수 후보로 KB금융지주와 우리금융지주를 거론한다.

이중 KB금융지주는 푸르덴셜생명을 인수하게 될 시 지난해 신한금융지주에게 내어준 리딩금융그룹의 자리를 재탈환을 노려보는 것도 가능해질 것으로 예상된다.

올 상반기 신한금융지주의 총 자산과 영업이익은 각각 530조 1501억 원과 2조 7196억 원을 기록했다.

반면 KB금융지주의 총 자산과 영업이익은 각각 98조 1791억 원과 2조 4695억 원이었다. 자산 32조 원, 영업이익 2502억 원의 격차가 나타난 것이다.

이런 상황 속에 올 6월 기준 푸르덴셜생명의 자산은 20조 1938억 원 영업이익은 지난 1448억 원을 기록했기 때문에 KB금융지주가 이를 인수할 시 자산과 영업이익 모두 신한금융지주에 근접하며 다시 한번 리딩금융그룹 자리를 다툴 수 있는 위치가 된다.

게다가 KB생명보험과 푸르덴셜생명이 합쳐질 시 자산규모 39조 4922억 원으로 생보업계 빅 5에도 진입할 수 있다.

또 다른 인수 후보로 거론되는 우리금융지주의 경우 현재까지 생명보험 자회사가 없는 상황이다. 때문에 인수를 진행할 시 푸르덴셜생명이라는거대 매물을 통해 안정적인 생보업계 진입이 가능하다는 이점이 있다.

또 지금까지 진행한 자산운용사, 부동산신탁회사 등 다양한 업종에 걸친 회사 인수 및 간접 투자 내역에 생명보험이라는 새로운 업종을 추가함으로써 더 탄탄한 금융그룹으로 거듭날 수 있다.

이 경우 하나금융지주에 내준 금융그룹 3위 자리를 되찾는 동시에 20조~30조 원가량의 자산규모 격차 감소라는 효과도 얻을 수 있을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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