급성장으로 인한 불완전판매 등 성장통도... "이재는 내실 다질 때"

▲ GA가 판매채널 중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다.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지난 10여 년간 법인대리점(이하 GA) 소속 설계사 수가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기존 중심 판매 채널이던 보험사의 전속 설계사 수는 줄어들었다.

판매채널을 둘러싼 환경의 변화가 계속되고 있는 가운데 GA가 강세를 보이고 있는 것이다.

◇보험시장 판매채널 중심 정복 GA

지난 15일 보험연구원이 개최한 ‘판매채널 환경변화에 따른 대응방안 모색' 세미나에 참석한 이창욱 금융감독원 보험감독국 국장에 따르면 2009년 13만 5000명이던 GA 소속 설계사 수가 2018년에는 23만 명으로 확인됐다.

10여 년 만에 9만 5000명이나 늘어난 것이다. 이러한 변화에 힘입은 GA는 전체 판매채널에서 차지하는 비율이 29.6%에서 39.1%로 상승했다.

반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 수는 2009년 23만 명에서 2018년 17만 8000명으로 5만 2000명이 줄었다. 이 여파로 전속 설계사 채널이 전체 판매채널에 차지하는 비율은 50.5%에서 20.2%나 하락한 30.3%로 내려 앉았다.

보험 판매 채널 중심이 전속 설계사에서 GA 설계사로 옮겨간 것이다. 이렇다 보니 시장에서는 탄력을 받은 GA들의 대형화 모습을 쉽게 찾아볼 수 있다. 실제로 GA 중 500인 이상의 설계사를 보유한 대형 GA의 설계사 수는 지속적으로 증가하고 있지만 설계사 수 100인 이하의 소형 GA의 설계사 수는 감소하는 추세인 것으로 확인됐다.

구체적인 수치를 살펴보면 2015년 7만 2000명이던 설계사 수 3000명 이상 GA의 설계사 숫자는 2018년 9만 9000명을 기록했다. 불과 3년 사이에 2만 7000명이 증가한 것이다. 대형 GA 중에는 이미 중·소형 보험사보다 보유 설계사 수가 많은 곳까지 나타나고 있을 정도다. 1만 4000여 명의 설계사를 보유한 GA코리아의 경우가 대표적인 사례다.

GA코리아의 1만 4000여 명이라는 설계사 규모는 ▲2만 5000명의 삼성생명 ▲1만 8000명의 한화생명 ▲1만 7000명의 교보생명 다음가는 수준이다. 이밖에 GA코리아만큼의 초대형 규모까지는 아니더라도 설계사 수가 3000명 이상인 곳도 이미 10여 곳에 이르며 대형 GA가 많아지고 있다.

◇인기 만점 GA.. But! 내실 다지기 필요

이처럼 대형 GA들이 늘어난 이유는 무엇일까? 이유가 있다면 ’ 설계사들에게 인기가 있다 ‘ 정도일 것이다. 실제로 보험사 전속 설계사의 대형 GA 이직은 물론 GA 간에도 소형사 설계사의 대형사 이직까지도 활발히 이루어지고 있다.

그렇다면 이들의 인기 비결은 어떤 점일까? 우선 GA의 대표 특성인 다양한 회사의 보험 상품의 판매가 가능하다는 점이 있다. 반면 보험사 전속 설계사의 경우 본인이 속한 회사의 상품만 판매할 수 있어 상대적으로 고객을 만족시킬 수 있는 선택지를 부족하다고 느낄 수밖에 없다.

게다가 속한 GA의 규모가 클수록 보험판매 수수료에 대한 협상력이 높아 더 나은 보험판매 수수료를 받을 가능성이 높다. 이 부분이 대형 GA가 설계사들에게 인기 있는 비결이다. A라는 보험사의 B라는 보험상품을 똑같이 판매해도 어떤 GA 소속으로 판매하느냐에 따라 수익이 달라지기 때문에 설계사들이 자연스레 대형 GA를 찾게 되는 것이다.

문제는 대규모 영업조직을 보유한 GA들이지만 그 규모에 맞는 내부통제를 갖추지 못했다는 점이다. 양적 성장은 이뤘지만 그에 어울리는 질적 성장 달성에는 실패한 것이다. 금융위원회 상정된 대형 GA 제재 건수는 2016년 15건, 2017년 24건, 2018년 28건으로 해를거듭할 수록 증가하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

금융당국이 보험대리점 상시 모니터링 시스템을 통한 불건전 영업행위 집중 감시와 평가 결과 취약 GA에 대한 집중 검사를 실시하고 있기는 하지만 사전방지를 위한 개선이 시급한 상황이다.

세미나의 패널토의에 참석한 오동선 글로벌 금융판매 KLi 총괄대표는 “현재 국내에 약 4500개의 GA가 존재하는데 이걸 규제로만 통제하려면 많은 준비가 필요하다”며 “여러 조건들을 만들고 부합하는 GA들에게만 혜택을 주는 방식도 문제 해결을 위한 하나의 방식이 될 수 있을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어서 그는 “물론 이러한 방법을 만들기 위해서도 많은 부대비용과 인력이 소모될 것이다”라며 “그럼에도 불구하고 혜택이 주어진다면 GA들이 적극적으로 만들려고 노력하며 정책을 따라가려 할 것이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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