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4일 이사회 열어 잔여지분 40.85% 취득 결의…"내년 말·2021년 초 합병 예상"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오렌지라이프가 내년 1월부로 신한금융지주의 100% 자회사로 편입될 예정이다. 이와 함께 그룹 내에 같은 생명보험 계열사인 신한생명과 합병도 차츰 가시권으로 들어오는 모양새다.

◇ 내년 1월 100% 자회사로 전환

▲ (사진출처=김은주 기자)

신한금융지주는 14일 이사회를 열고 오렌지라이프의 완전자회사 전환을 위해 내년 1월 28일 포괄적 주식교환 방식으로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40.85%)을 취득하기로 결의했다고 공시했다.

보유 자사주 1388만2062주(약 6066억원)를 활용해 823만2906주의 신주를 발행하겠다는 계획으로, 교환비율은 오렌지라이프 보통주 1주당 신한금융 보통주 0.66주로 이뤄진다.

주식교환이 마무리되면 신한금융지주의 오렌지라이프 지분율은 기존 59.2%에서 100%로 늘어난다.

신한금융지주는 신주발행에 따른 주주가치 희석을 고려해 추후 최저 오렌지라이프 자사주 교환 주식수 98만주와 최대 주식교환 과정에서 발행하는 신주 823만주 범위 이내에서 자사주 매입·소각 등도 계획하고 있다.

오렌지라이프의 100% 자회사화를 통해 신한금융지주는 규제 변화 등 국내외 환경 변화에 탄력적으로 대응할 수 있는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갖추고, 계열사 간 시너지 극대화로 고객의 편익과 영업경쟁력을 강화해 지속 가능한 성장을 도모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신한금융지주 관계자는 “올해 2월 1일 오렌지라이프를 자회사로 편입한 이후 그룹사간 협업을 통한 시너지 강화를 추진해왔다”며 “이번 주식교환을 통해 관련 법령이 허용하는 절차와 방법으로 오렌지라이프를 완전자회사로 전환함으로써, 보다 안정적이고 효율적인 경영체계를 확립하고 그룹 시너지를 강화하고자 한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주식교환으로 인한 지배구조 관련 경영권의 변동은 없으며, 신한금융지주 및 오렌지라이프는 독립된 존속법인으로 유지된다”고 덧붙였다.

증권가 반응은 대체로 긍정적이다.

김인 유진투자증권 연구원은 “이번 오렌지라이프 100% 자회사 편입 결정으로 기존 신한생명과의 통합은 보다 가속화될 전망이며 시너지 효과 가시화에 긍정적”이라고 분석했다.

최정욱 하나금융투자 연구원은 “주주를 배려한 최선의 선택”이라며 “오렌지라이프 잔여지분 취득을 어떤 식으로든 완료해야 하는 상황에서 공개매수보다는 자본부담이 덜한 주식교환방식을 선택했으며 자사주 매입·소각도 계획하는 등 기존 주주를 최대한 배려하는 방식으로 진행됐다”고 평가했다.

◇ 오렌지라이프-신한생명 통합 작업 ‘속도’

오렌지라이프가 신한금융의 완전 자회사로 편입된 뒤에는 신한생명과의 물리적·화학적 통합을 위한 물밑 작업도 한층 빨라질 것으로 보인다.

지난 2월 공동경영위원회를 구성한 신한금융은 양사의 일부 인력과 부서를 교환·배치하는 작업으로 내부 교류를 확대해 나가고 있으며, 최근에는 전산시스템 통합 작업에도 착수한 것으로 알려진다.

업계 안팎의 관심은 이제 오렌지라이프와 신한생명 구체적 합병 시기에 쏠리고 있다. 두 회사의 합병 시 단번에 자산규모 기준 업계 4위의 대형 생보사로 도약하게 되는 만큼 생보업계 내 판도 변화가 불가피하기 때문이다.

신한금융지주 측은 신한생명과 오렌지라이프 두 생명보험 계열사의 합병 시점을 이르면 내년 말로 예상하고 있다.

앞서 지난달 25일 열린 신한금융 3분기 실적 컨퍼런스콜에서 류승헌 신한금융지주 부사장(CFO)은 “불확실성 해소 차원에서 완전 자회사를 빠르게 추진한 뒤 통합하는 방안을 준비하고 있다"며 “현재 공동경영위원회를 만들어서 통합을 준비하는 단계로, 원활하게 진행 시 통합시점은 내년 말 또는 2021년 초가 될 것으로 예상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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