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손보사들, 암 예방 중점 상품·간편심사 등 전략

[보험매일=최석범 기자, 신영욱 기자]손해보험업계가 암보험 판매전략을 강화하고 있다. 고객의 니즈를 충족하는 상품을 판매해 암보험 시장에서 돌파구를 찾겠다는 것. 간편 암보험의 가입조건을 완화하거나 다양한 판매채널을 강화하는 전략을 통해 암보험 상품에 대한 가입을 강화하는 모양새다.

보험매일은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순수 암보험 상품 판매전략과 최근 2개월 간 거둬들인 수입보험료를 살펴봤다.

◇차별화된 전략 매출로 직결

암은 대한민국 사망률 부동의 1위 질병이다. 암에 대한 보험가입 수요자들의 관심이 높다보니, 순수 암보험 시장 역시 경쟁이 치열하다. 각 손해보험사들은 보험가입자들의 관심을 끌어내기 위해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최근 손해보험 시장이 좋지 않은데다, IFRS17을 대비해 보장성 보험을 강화하려다보니 암보험 상품 경쟁은 치열할 수밖에 없다. 암보험 상품은 진화를 거듭하면서 소비자들을 유혹하고 있다.

과거 순수 암보험이 보험금액에 대한 보장을 높이는 것에 관심가졌다면, 최근에는 사전에 암을 예방하는 것에 중점을 두는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KB손해보험의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와 ‘I’m OK(암오케이) 암보험이다.

두 상품은 암 진단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건강관리를 유도하는 공통점이 있다. 위 또는 대장의 용종(폴립)이 발견되면 연간 1회에 한해 진단비를 제공한다.

폴립은 종양성과 비종양성 폴립으로 나뉘며, 종양성 폴립 가운데 양성인 것을 샘종(adenoma)이라고 하고, 악성인 것을 암이라고 일컫는다.

KB손보는 지난 9월 이 상품을 출시하고 월 평균 암보험 매출이 1억원 가량 증가했다. KB손보는 9월에만 암보험 6656건을 판매하면서 3억 80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고 10월에는 3억 1000만원의 수입보험료를 거둬들였다.

DB손해보험 역시 새로운 상품 출시에 힘입어 9월과 10월 3608건의 암보험 계약과 2억 1400만 원의 매출을 기록했다. 두 손해보험사는 차별화된 상품을 출시해 순수 암보험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낸 것이다.

KB손보 관계자는 “기존 상품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이 보장되다 보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암보험은 암에 걸렸을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 반면, 이 보험은 양성종양에 대해 보장하니까 암 직전부터 보험금을 받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심사절차 간소화 소비자 마음 끌었다

질병을 앓은 기록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사람들은 암보험 가입이 쉽지 않은 게 현실이다. 유병력 고령자에 대한 보험가입을 승인할 경우 보험사 입장에서는 리스크가 크기 때문이다. 하지만 간편심사 암보험 등 다양한 전략을 통해 당사자들의 가입 문턱을 낮추고 매출까지 챙긴 손해보험사들도 있다.

간편심사보험은 계약 심사 과정이나 제출 서류 등이 간소화되어 가입 절차가 간단하다. 이른바 '3·2·5' 원칙'으로 불리는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 검사 소견, ▲5년 내 암 진단·입원·수술, ▲2년 내 입원·수술 등의 사실만 없다면 보험 가입이 가능하다. 

대표적인 손해보험사는 메리츠화재와 현대해상이다. 메리츠화재는 9월과 10월 각 11억 6600만원, 10억 9700만원을 기록했고, 현대해상은 총 7억 8800만원의 수입보험료(누적)을 기록했다.

한편 각사별 순수 암보험 수입보험료는 간편심사 암보험, 다이렉트 암보험 등에 관한 것으로 암을 특약으로 넣는 상품은 제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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