온디맨드 보험 상품 출시부터 이용 절차 간소화 까지...핀테크 시너지 효과

▲ 편리성 확보를 위한 여러 활동들이 보험업계에서 이루어지고 있다.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보험'이 편리해지고 있다. 신기술 도입을 통해 고객들의 접근성을 높일 수 있는 여러 서비스가 나타나고 있어서다.

상품의 유형은 물론 보험을 이용하는 방식에서까지도 편의성을 제공할 수 있는 서비스가 등장하고 있다.

◇필요한 시기에 원하는 만큼만 보험 이용이 가능하다고?

최근 보험업계에는 온디맨드(on-demand) 혹은 스위치 보험이라 부르는 상품이 출시되기 시작했다. 이러한 스위치 보험은 터치 한 번이면 전원 스위치를 켜고 끄는 것처럼 사용자가 원하는 시기에만 필요한 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는 특징이 있다.

온디맨드 방식은 일상생활에 대한 보험상품과의 조합을 통해 효율적인 시너지 효과를 얻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된다. 

이제까지 운전이나 레저와 같은 일상 보험의 가입을 위해서는 반복적인 절차를 진행해야 하는 불편함이 존재했다. 그러나 온디맨드 방식을 통하면 이러한 부분에 대한 불편함을 해소할 수 있다. 

최초 1회의 인증만 진행하면 두 번째부터는 별도의 절차를 거치지 않고 필요한 기간만큼의 가입이 가능해지기 때문이다.

이러한 온디맨드 보험은 지난 4월 온·오프 여행자보험의 정부 규제 샌드박스 통과를 시작으로 정식으로 모습을 드러냈다.

NH손해보험과 자산관리 앱 뱅크 샐러드를 운영하는 레이니스트가 출시한 이 상품은 한 번의 인증만 진행해 두면 여행을 갈 때마다 간단한 클릭 몇 번으로 여행자 보험을 이용할 수 있다.

또 최근에는 KB손해보험이 스위치 보험을 내놓았다. 지난 6일 KB손해보험에서는 '시간제 배달업자 이륜자동차보험'을 출시한 바 있다.

배달의 민족에 가입된 배달업 종사자들은 이 상품을 이용하면 업무를 진행하는 동안 시간당 1770원가량의 보험료로 위험 보장을 받을 수 있다. 스위치 보험이기 때문에 업무시간이 아닌 시간에는 보험료가 발생하지 않는다.

◇'너도? 나도!' 편리성 확보 나선 보험업계

이용자들의 편의성 확보를 위한 보험사들의 노력은 상품 유형에만 한정된 게 아니다. 자동화 도입을 통한 가입자들의 처리업무 최소화도 고객 편의성 확보를 위한 활동 중 하나다.

먼저 교보생명에서는 디지털 기술을 활용한 모바일 기반 '대용진단 자동화 서비스'를 오픈했다. 이 서비스의 도입으로 건강검진 이력이 있는 고객은 모바일에서 정보제공 동의 후 별도의 병원 방문 절차 없이 간편하게 가입 진단을 마칠 수 있다.

동양생명에서는 별도의 건강진단 없이 국가건강검진 결과를 활용해 보험 가입 절차를 간소화하는 ‘건강진단 대체 프로세스’를 도입했다.

이 프로세스는 국가건강검진 및 직장 정기 건강검진 중 국민건강보험공단에 정보 제공을 동의한 고객 검진 데이터를 스크래핑해 건강진단을 대체하는 방식이다. 1년~2년 내 시행한 국가건강검진 결과가 있는 고객은 동양생명 ‘모바일창구’ 앱을 통해 검진결과를 제출할 수 있다.

또 한화생명에서는 보험관리 앱 ‘보험윌렛’의 개편을 통해 고객 편의성 확보에 나섰다. 새로 단장한 앱은 공인인증서가 없이 6자리 간편 비밀번호 등록만으로 보험금 청구, 보험계약 조회 등의 업무 처리가 가능하다는 간편함이 가장 큰 특징으로 꼽힌다.

보험사들 뿐만 아니라 인슈어테크 기업들 역시 보험시장의 편리성 확보에 일조하고 있다. 인슈어테크 기업 보맵에서는 ‘보험 선물하기’ 서비스를 제공 중이다. 이 기능을 이용하면 귀가안심 보험과 같은 상품을 본인이 원하는 이에게 기프티콘처럼 보내줄 수 있다. 선물을 하기 위한 절차도 간단하다. 받는 이의 이름과 전화번호, 선물 메시지를 입력한 후 결제만 진행하면 완료된다.

이처럼 현재 보험업계에는 더 나은 편리성과 접근성을 확보하기 위한 활동들이 줄을 잇고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20대와 30대 고객층 확보를 위한 보험사의 노력이 핀테크 등을 활용한 신기술과 합쳐진 결과가 아닐까 한다”며 “앞으로 여러 가지 새로운 기술의 등장이 예상되는 만큼 앞으로 더욱 다양한 부분에서 소비자들이 편리한 보험 서비스를 이용할 수 있을 것”이라고 예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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