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반상품 보다 싼 보험료 매력…젊은층 고객 확보에 유리

[보험매일=신영욱 기자] 주머니가 가벼운 젊은 고객층의 경우 적은 보험료조차 부담으로 느껴져 니즈는 분명히 있음에도 보험에 가입하지 않는 경우가 흔하다.

이 같은 젊은 층의 상황과 2030 세대 시장을 노리는 보험사 전략의 만남은 최근 '어른이보험'이라는 새로운 개념을 탄생시켰다.

◇어른이보험 뜨는 이유?

어린이 보험의 가입 연령을 늘려 젊은 고객층을 확보하겠다는 보험사의 전략은 어느 정도 성공한 모습이다. 어린이보험을 찾는 성인들이 늘어나면서 ‘어른이보험’이라는 신조어까지 등장했다.

어른이보험이란 만 30세까지 가입연령을 늘려 성인들에게 가입의 문을 연 어린이보험 상품을 뜻한다.

어른이보험은 보험료가 상대적으로 저렴하다는 특징이 있다. 일반 성인 보험에서 보장하는 사망보험금이나 간병자금과 같은 부분이 포함되어 있지 않고 상해 등에 대한 부분을 주로 보장하기 때문이다.

보험료는 싸지만 어떤 특약을 선택하냐에 따라 한국인의 주요 사망 원인인 3대 질환에 대한 진단비까지 종합적인 보장도 가능하다. 아울러 질병이나 재해로 인한 입원과 수술비에 대한 보장도 가능은 하다.

어른이보험의 또 다른 특징으로는 감액과 면책 기간이 존재하지 않는 점이 꼽힌다. 십여 년 전 금융당국에서 어린이보험에 대한 면책기간을 없애라는 권고를 내렸고, 보험사들은 이 권고를 따랐다.

일각에서는 성인들까지 가입할 수 있게 되면서 해당 부분에 대한 도덕적 해이를 우려하기도 한다. 하지만 당장은 인기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어 보험사들은 성인 가입자 확보에 적극적으로 나서고 있는 상황이다.

최근 어른이보험에 가입한 S씨는 “평소 보험이 필요하다는 생각은 했지만 비용이 부담돼 차일피일 미루기만 했었다”며 “어린이보험이라 해도 비용에 대한 부담이 아예 없는 것은 아니지만 감수할 정도는 되는 수준이라 생각해 가입하게 됐다”고 전했다.

◇보험사 "2030 잡아라" 어른이보험 경쟁 '가열'

어른이보험의 시작은 메리츠화재다. 지난해 4월 메리츠화재가 어린이보험 가입 연령을 만 30세까지 높인 이후, 현대해상과 KB손해보험 등 다수의 손해보험사에서도 어른이보험 판매 대열에 합류했다.

메리츠화재의 경우 ‘내MOM같은 어린이보험’을 판매하고 있다. 이 상품은 중증 아토피와 ADHD진단비를 보장한다. 아울러 태반 조기 박리 진단비와 여성산과 관련 자궁적출 수술비를 보장하고 유산이나 임신중독 진단비 등에 대한 산모 담보도 추가했다.

현대해상은 ‘굿앤굿어린이종합보험’ 상품을 통해 환경성 질환과 성조숙증 등에 대한 것을 보장한다. 또 최대 100세까지 암이나 급성심근경색증 등의 주요 성인질병에 대한 보장도 존재한다.

KB손해보험의 경우 리뉴얼을 통해 유사암진단비를 3000만원까지 늘린 'KB 희망플러스자녀보험Ⅱ'가 어른이보험이다. 이 상품은 암, 뇌졸중, 급성심근경색 등에 대해 보장한다.

생명보험사 중에는 동양생명의 행보가 눈길을 끈다. 

다른 보험사와 달리 순수 2030세대만을 겨냥한 ‘수호천사어른이보험’을 지난 7월 출시하며 어른이보험 시장에 뛰어들었다. 가입연령이 최대 만 30세인 기존 대부분의 어른이보험 상품과 달리 만 20세부터 최대 39세까지 가입 가능하다는 것이 특징이다.

이 상품은 암진단비, 질병 및 재해로 인한 입원·수술비를 보장한다. 선택특약을 이용하면 암·허혈 심장질환·뇌혈관질환 등에 대한 진단비에 대한 보장도 받을 수 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어른이보험이 일반적인 성인보험과 비교하면 가격이 저렴한 편인건 사실”이라며 “다만 어떤 특약을 얼마나 추가하냐에 따라 비용이 크게 증가할 수 있기 때문에 가입 시 이 부분에 대한 주의가 필요하다”고 조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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