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동신 수석

1) 보호가 필요한 아이들
보통 유치원 승합 차량에서 아이가 내리면 차량 앞이나 뒤를 가리지 않고 집이 있는 방향으로 냅다 뛰어가는 경우가 많다. 운전석에서는 작은 아이가 잘 보이지 않기 때문에 재출발하는 과정에서 아이가 바퀴 아래로 빨려 들어가는 사고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차량 보조교사는 아이들을 부모들에게 끝까지 인도해야 한다. 또한 초등학생들은 횡단보도에서 신호등만 보고 뛰는 경향이 있다. 도중에 신발이나 물건을 떨어뜨리면 다시 줍기 위해 되돌아오다가 사고를 당한다.

이처럼 아이들의 사망원인 중 교통사고가 차지하는 비중은 전체의 1/3로 상당히 높다. 한국교통연구원의 자료에 따르면 2017년 어린이보행 교통사망자 35명 중 77%(27명)는 주거지역에 발생한 것으로 나타났으며, 도로구분별로 보면 이면도로가 40%(14명), 일반도로가 60%(21명)로 나타났다.

2) 보행자 사망사고의 56%는 노인

아이들 못지않게, 걸음이 느린 노인들도 보행 중 사망사고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교통안전공단에 따르면 2017년 보행 중 교통사고 사망자의 56%가 노인(65세 이상)이고, 노인의 사망률은 OECD 평균의 5배라고 한다. 우리나라는 아직 보행자 우선 문화가 정착되지 않아 사람이 알아서 차량을 피해야 하는 실정이다. 이때 피해자 다수는 몸동작이 느린 노인들이다.

2017년에 교통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인(1,767명) 중 51.3%가 보행 중 사고이다. 특히 시골에서 새로운 도로가 생겨도 예전 도로가 익숙한 동네 노인들이 예전처럼 무단횡단을 시도하다가 잇따라 사망하기도 한다.

3) 비극을 모르는 20대(대학생)들의 휴가철 사고

도로교통공단은 보도자료(2018. 7. 23)에서 휴가철에 자주 발생하는 렌터카사고의 특성을 분석해 발표했는데 휴가철 렌터카사고에서 20대 운전자의 사고율은 33.8%로 높았고, 사망자도 45.6%(41명)나 됐다. 20대는 음주운전사고도 많이 발생하는 것으로 조사됐는데, 휴가철 렌터카 음주운전사고의 30.3%로 28.5%를 발생시킨 30대보다 높은 수치였다.

이들이 휴가를 떠나면서 렌터카를 주로 이용하지만 부모에게 미리 이야기하는지는 의문이다. 렌터카사고가 아니더라도 여름 휴가철에는 자가용을 타고 MT를 나온 남녀 대학생들의 참담한 사고가 언론에 간간이 보도되고 있다. 20대는 초보운전이 많고 전날 새벽까지 음주 후에 다음 날 여자 친구를 태우게 된다. 20대는 새로운 호기심만큼이나 주변에 위험과 비극이 함께 도사리고 있다는 점에서 경각심을 가져야 할 필요가 있다.

4) 유원지 사륜 바이크(ATV)
예전에는 강촌이나 가평 등 유원지에서만 보이던 놀이용 사륜 바이크(일명 사발이)를 요즘은 서울 근교 유원지에서도 렌트할 수 있어 젊은이들을 유혹한다. 누구나 운전할 수 있는 사륜 바이크는 작은 장애물에도 바퀴가 튕기면 균형을 잃고 한쪽으로 뒤집어진다. 통상 운전자는 사고 시 탈출해 멀쩡하지만, 운전자를 믿고 조수석에서 탑승한 동승자는 머리가 골절되거나 목뼈가 부러지는 사고가 비일비재하다.
오래된 이야기이지만 지인의 딸이 사륜 바이크 사고로 3개월째 의식이 없는데, 운전한 남자친구는 사고 후 떠나가고, 치료비는 이미 수천만 원이 넘었다며 달리 방법이 없냐고 묻는데 아무리 생각해도 마땅한 대책이 없었다.
사륜 바이크(ATV)는 놀이시설 내에서만 운전이 가능하고 울타리를 벗어나 도로로 나오면 도로에서는 이륜차로 간주되어 면허가 없을 경우 무면허에 해당된다. 만약 운전자에게 면허가 없다면 건강보험까지 처리되지 않는다(대법원2007.6.15.선고2006도5702판결: 사륜차(ATV)는 도로교통법상 이륜차에 해당).
4륜 바이크는 자배법상 의무보험가입 대상이 아니고 손해율도 높아서 대다수 보험회사에서 인수를 꺼린다. 일부 회사에서 자동차종합보험이나 영업배상책임보험 형태로 판매하기도 하지만 자기신체 손해는 빠져 있고, 배상책임의 경우는 요율이 높아서 비싼 보험료를 내야 하므로 보험으로서 매력이 없다. 이는 4륜 바이크 대여 업체가 이러한 위험을 알고 있기 때문에 이용자로부터 사전에 완벽한 각서를 받는 이유다.

-----------------------------------------------------------------------------

▲ 이동신 수석

삼성화재(1992~2018근무) 손해사정사, 도로교통사고감정사, 보험조사분석사, 시인, 수필가(샘터문학 등단), ALL FOR ONE, 다이렉트보험코디.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