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동차정비임금 상승 주 원인 지목, 보험료 인상 요원

▲ 사진=픽사베이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지난 10월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가마감 기준)를 넘긴 것으로 나타났다. 8월과 9월에 이어 10월에도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90%를 넘기면서 손해보험사들의 시름이 한층 깊어지고 있다.

◇3개월 연속 평균 손해율 90%↑, 주요손보사들 골머리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걷잡을 수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 10월 국내 주요 손해보험사들의 자동차보험 손해율(가마감 기준)이 97~98.5% 사이로 집계된 것이다. 자동차보험은 주요 손해보험사인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해보험, DB손해보험 4곳 시장을 80%이상 점유하고 있다.

7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10월 삼성화재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7.6%(가마감 기준)로 나타났다. 9월 손해율인 90.3%보다 7.3%포인트 급증한 것으로, 3개월 연속 90%대 손해율을 기록했다.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 92.6%다. 10월 기준 누적 손해율(1~10월)은 89.1%로 나타났다.

현대해상 역시 상황은 다르지 않다. 현대해상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7%(가마감 기준)로 확인됐다. 9월 손해율인 92.2%보다 6.8%포인트 급증하면서 3개월 연속 90%대를 유지하고 있다. 8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5,4%다. 10월 기준 누적손해율(1~10%)은 89.9%로 90대에 근접했다.

KB손해보험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5%(가마감 기준)로 확인됐다. 9월 손해율 92.6%, 8월 손해율 93%에 이어 10월에도 90%를 넘기면서 3개월 연속 90%대 손해율을 기록했다. 10월 기준 누적손해율(1~10%)은 90%로 집계됐다.

DB손해보험의 10월 손해율도 다른 손해보험사와 비슷했다. DB손해보험의 10월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98.5%(가마감 기준)로 나타났다. 9월 손해율인 96.1% 보다 2.4% 포인트 상승한 수치다. 10월 기준 누적손해율(1~10%)은 89.7%로 나타났다.

통상적으로 자동차보험의 손익분기점인 적정손해율은 77~80% 수준으로 알려져 있다. 올 상반기 자동차보험 적자액은 4184억원으로 기록됐다.

주요 손해보험사의 자동차보험 10월 손해율(가마감 기준)을 적용할 때, 사업비를 20%로 가정해도 모두 100% 이상을 넘게 돼 손실을 보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손해보험업계는 올해 자동차보험 적자액을 1조 1000억원 가량으로 예상하고 있다.

◇잡히지 않는 손해율, 자동차보험 손해보험사들 계륵으로

자동차보험은 천덕꾸러기 신세를 면치 못하고 있다. 손해보험사의 주요 상품으로 효자노릇을 하던 시절은 과거 얘기다. 지금은 팔면 팔수록 손실을 내다보니 손해보험사 입장에서는 자동차보험 때문에 골머리를 앓을 수밖에 없다.

최근 손해율 악화의 이유로는 지난해 8년 만에 인상된 자동차정비요금 인상이 지목되고 있다. 자동차정비요금이 인상되면서 손해보험사들이 자동차정비 업체에 지급해야 할 액수가 늘어났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사들은 치솟는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지켜볼 수밖에 없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잡는 가장 좋은 방법은 보험료를 인상하는 방법인데, 이미 1월과 6월 각각 3~4%, 1~1.6% 수준으로 보험료를 인상했기 때문이다.

더군다나 내년은 총선이 있는 해로 사실상 보험료 인상은 어렵다는 게 지배적인 업계의 생각이다. 자동차보험 보험료는 대다수의 국민에게 영향을 미치는 만큼, 총선을 앞두고 보험료가 인상되는 걸 가만히 두고보지 않을 게 뻔하기 때문이다.

손해보험업계 관계자는 “계속해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좋지 않다. 대책을 세워야 하지만, 금융당국의 제대로 된 대책이 서지 않고 있다. 오히려 보험사가 알아서 하라고 하는데, (계속해서 방관을 한다면)자동차보험 손해율은 계속 좋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른 손해보험업계 관계자 역시 “자동차정비요금 인상과 함께 자동차보험 보험료도 함께 올랐지만, 이 안에는 자동차정비요금 인상분이 제대로 반영되지 않았다. 이 부분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고 진단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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