용종 진단 시 비용 지급, 소액암 보장 일반암 수준 갖춘 상품 등 출시

▲ 사진=보험매일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암보험 시장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회사별로 차별화된 상품을 내놓고 있다. 암 발병 전 보험가입자가 용종 등 진단을 받는 경우 비용을 제공하는 암보험 상품이 출시되는가 하면 상대적으로 적었던 소액암에 대해 보장금액을 일반암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품도 출시되고 있다.

◇암 사전예방 특징 ‘눈길’ 가는 보험상품

암보험 시장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경쟁하는 각축장이다. 이 시장은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가 각각 절반씩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경쟁이 치열하다 보니 다른 상품과 차별화되지 않으면 소비자의 눈길조차 받을 수 없는 게 현실이다.

이렇다보니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보험소비자의 관심을 끌 상품을 개발해 속속 출시하고 있다. 대표적인 상품은 KB손해보험의 ‘KB암보험과 건강하게 사는 이야기’다.

이 보험은 암 진단 시 보험금을 지급하는 기존의 형태와 달리, 사전예방에 중점을 두고 건강관리를 유도해 관심을 받고 있다. 암이 생기기 전 단계인 위·십이지장·대장 양성종양 및 폴립(용종)의 진단비와 갑상선기능항진증 치료비를 제공하면서 기존 암보험과 차별을 뒀다.

위·십이지장·대장 양성종양과 폴립(용종) 진단 시 연간 1회에 한해 진단비를 지급한다. 여기에 가톨릭서울성모병원과 협업해 전문의로부터 자문을 받아 가족력 및 생활습관(음주, 운동량 등)에 따른 총 15종의 질병 위험도 안내 및 건강관리 요령을 제공한다.

DB손해보험도 비슷한 성격의 암보험 ‘I’m OK(암오케이) 암보험’을 출시했다. 이 상품 역시 암 발생 전 건강관리와 보장을 통해 예방기능을 강화한 상품이다. 내시경을 통해 위 또는 대장의 폴립이 발견되면 연간 1회에 한해 최대 20만원까지 진단비를 제공한다. 간·갑상선·자궁 등의 폴립은 수술비 담보로 보장한다.

KB손보 관계자는 “기존 상품에서 보장되지 않는 부분이 보장되다 보니 시장에서 소비자들의 마음을 사로잡은 것 같다. 암보험은 암에 걸렸을 때 보험금이 지급되는 반면, 이 보험은 양성종양에 대해 보장하니까 암 직전부터 보험금을 받고 건강관리를 할 수 있다. 이런 부분이 통한 것 같다”고 평가했다.

KB손해보험은 이 상품의 영향으로 지난 9월 3억 8000만원(6600여건)을 거뒀고 10월의 경우 3억 1000만원(5400여건)의 매출을 올렸다. 통상적인 암보험 매출이 월 2억 원인 것을 감안하면 9월에는 2배 가량 뛴 셈이다.

◇가입 문턱 낮추고 소액암 보장 높이고

과거 병력이 있거나 나이가 많은 연령층을 타깃으로 암보험 문턱을 낮추는 상품도 판매되기 시작했다. 간편심사 암보험은 세 가지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을 충족해야 하는데, 해당 조건 가운데 두 가지만 충족하면 가입을 할 수 있도록 한 것이다.

신한생명은 지난 5일 이 같은 내용을 담은 ‘신한초간편고지암보험(무배당, 갱신형)’을 출시했다. 가입조건은 계약 전 알릴 의무사항 가운데 ▲3개월 내 입원·수술·추가검사 필요소견 유무 ▲5년 내 암, 제자리암, 간경화로 진단·입원·수술 이력 유무만 충족하면 된다.

암 보장을 원하는 고령자를 위해 가입 가능나이를 80세까지 높였다. 여기에 매 15년마다 생신을 통해 최대 100세까지 보장을 받을 수 있도록 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암보험 상품가입을 거절당한 분을 위한 상품이다. 다른 보험사들도 가입자의 문턱을 낮추기 위해 준비 중인 것으로 알고 있다”고 말했다.

한화생명은 암보험 가입자의 니즈를 파악하고 소액암 보장을 일반암 수준으로 끌어올린 상품을 출시했다. 지난 10월 22일 출시한 ‘한화생명 스페셜암보험’ 상품이다.

이 상품은 일반암의 10% 수준으로 보장되던 소액암(기타피부암, 초기갑상선암, 대장점막내암, 제자리암, 경계성종양)을 각각 일반암 수준으로 보장을 강화한 게 특징이다. ‘재진단소액암(기타피부암, 갑상선암, 전립선암) 보장특약’은 재진단 소액암이 발생하면 2년후부터 2년에 1회씩 특약 가입금액의 50% 만큼 보장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용종 진단만으로 진단비를 지급하는 등 상품이 출시되고 있다. 소비자의 니즈가 있어서 만들어진 상품 같다. 앞으로도 다양한 소비자들의 니즈가 있을 것이고, 이를 반영한 다양한 상품들이 만들어질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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