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반기 기준 역대 최대…車보험사기 증가세

[보험매일=이흔 기자] A씨는 자동차 사고로 사지 마비 등 1급 장애 판정을 받아 약 10억원의 보험금을 받았으나 본인 사업 영위 등 자유롭게 일상생활을 하다가 과다 장해진단을 받은 사실이 적발됐다.

B씨는 단기간에 16개 보험사의 보장성 보험에 가입한 뒤 추간판 장애 질환으로 병원에 입원해 모두 5억6천만원의 보험금을 타냈다. B씨는 병원을 수시로 바꿔가며 입원하는 수법으로 현장 조사 등을 피하다 덜미가 잡혔다.

이는 올해 상반기 적발된 대표적인 보험사기 사례다.

금융감독원은 올해 상반기 보험사기 적발금액이 4천134억원으로 상반기 기준으로 역대 최대를 기록했다고 31일 밝혔다.

적발 인원도 4만3천94명으로 2017년 상반기(4만4천141명)에 이어 역대 2번째로 많다.

유형별로 보면 허위 또는 과다 입원, 사고내용 조작 등 허위·과다 사고 비중이 75.7%(3천130억원)로 가장 많았다.

고의충돌·방화·본인 재산 손괴 등 고의 사고 유형은 518억원(12.5%)이었다.

보험 종류별로는 손해보험 관련 보험사기가 전체 적발금액의 90.3%에 달했다.

장기 손해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의 증가율이 둔화한 가운데 자동차 보험사기(93억원· 5.5%↑)는 최근의 증가세를 이어갔다.

생명보험 보험사기 적발금액은 403억원(9.7%)이었다.

보험사기 적발자를 성별로 살펴보면 남성이 68.3%(2만9천429명), 여성은 20.7%(1만3천665명)의 분포를 보였다.

남성은 자동차 보험사기(69.7%) 비중이 높았다. 반면 여성은 허위입원 등 병원 관련 보험사기(58.6%)가 절반을 넘었다.

연령별로 살펴보면 50대(25.6%)가 가장 높았고, 이어 40대(21.2%), 30대(18.0%), 60대(15.4%), 20대(13.9%), 70대(3.7%), 10대(1.4%) 순이었다.

특히 10대 청소년의 보험사기가 전년 동기보다 24.2% 늘었는데 자동차 보험사기에 가담하는 경우가 많았다.

60대 이상 고령층의 보험사기는 증가세를 이어갔다. 이들 연령대에서는 장기·보장성보험을 이용한 보험사기가 늘어나는 경향을 보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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