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3분기 대비 대형사 감소, 중소형사 약진

[보험매일=최석범 기자]3분기 성적표를 받은 은행권 주요 생명·손해보험사들 간에 희비가 엇갈리고 있다. 

대표적인 은행권 보험계열사인 KB손해보험은 고질적인 자동차보험 손해율 악화 여파가 3분기 실적에 고스란히 반영됐다. 신한생명은 전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30% 이상 증가했으나, 작년 같은 기간과 비교해 15% 감소했다.

반면 중소형 은행권 보험계열사들은 작년 3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한 모습을 보였다.

◇신한금융 계열 ‘신한생명’ ‘오렌지라이프’ 작년 동기 대비 감소

28일 은행권 경영실적 발표자료를 종합한 결과, 신한생명은 3분기 당기순이익으로 1098억원(누적)을 시현했다. 작년 3분기 실적인 1292억원 대비 15%가량 감소한 금액이다. 수입보험료는 3조 2474억원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3조 4662억원) 보다 6.3% 줄어들었다. IFRS17을 대비해 저축성 상품 비중을 줄이고 보장성 상품의 비중을 늘리면서 나타난 현상인 것으로 풀이된다.

3분기 자기자본이익률(ROE)과 총자산이익률(ROA)은 각각 7.6%와 0.5%로 나타났다. 지난해 같은 기간 신한생명의 ROE와 ROA 비율은 각각 10.4%, 0.6%였다. 다만 지급여력비율(RBC)는 236%로 전년 동기 201.4%보다 34.6% 대폭 늘어났다.

오렌지라이프의 3분기 당기순이익(누적)은 2116억원으로 나타났다. 전년 동기 실적인 2651억원보다 20.2% 감소한 실적이다. 수입보험료는 3조 1274억원으로 전년 동기 액수인 3조 4654억원보다 9.8% 줄어들었다.

3분기 ROE과 ROA 비율은 각각 9%와 0.9%로 집계됐다. 지난해 같은 기간 오렌지라이프의 ROE과 ROA 비율은 9.7%, 1.1%였다. 3분기 RBC비율은 437.9%로 전년 동기 비율인 438.1%보다 0.2% 줄었으나 여전히 높은 비율을 유지했다. 금융감독원은 150% 이상의 RBC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신한생명 관계자는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감소한 것은 법인세 증가 등 영향이 미친 것”이라면서도 “3분기 누적순이익은 1098억원으로 전 분기 대비 31.6% 증가했다. 이는 사업비차손익이 안정화되고, 운용수익 확대를 통한 영업이익 개선에 따른 효과로 볼 수 있다”고 말했다.

◇자동차보험 악재 KB손해보험 3분기에 영향

3분기 KB손해보험은 2339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거뒀다. 전년 동기 실적인 2609억원보다 10.3% 줄어든 액수다. 감당하기 어려운 수준으로 오른 자동차보험 손해율에 따른 실적악화가 주요 원인으로 작용했다. KB손해보험의 자동차보험 9월 기준 누적 손해율(1~3분기) 89%다. ROE와 ROA 비율은 각각 8.37%, 0.88%로 집계됐다.

반면 KB생명보험은 전년 3분기 대비 당기순이익이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2018년 3분기(누적) 당기순이익은 134억원으로 집계됐지만, 올해 3분기 당기순이익은 182억원으로 무려 35.8% 증가한 것이다. 올해 3분기 ROE와 ROA 비율은 4.09%, 0.25%로 나타났다.

KEB하나금융그룹 계열인 하나생명 역시 작년 동기 대비 순이익이 증가했다. 하나생명의 3분기 당기순이익은 172억원으로 전년 동기인 124억원 보다 38% 급증했다. NH농협생명보험은 3분기 누적 순이익 247억 원을 거둬 지난해 3분기보다 7.8% 감소했다. 반면 NH농협손해보험은 누적 순이익 40억 원을 내면서 1년 전보다 42% 증가하는 모습을 보였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3분기 당기순이익이 다소 감소했다.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악화된 게 주된 원인이고, 업황이 악화된 것도 영향을 미쳤다. 악화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해보험사에게 모두 영향을 미쳤을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다른 은행권 보험계열사인 KDB생명보험, IBK연금보험, MG손해보험 등도 3분기 당기순이익 공개를 앞두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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