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보험중계센터 구축 제안...“이해당사자 모두 이익되는 대안”

[보험매일 = 김은주 기자] 최근 정부가 실손의료보험 청구 간소화에 대해 찬성 입장을 내놓으면서 관련 논의가 급물살을 타고 있다. 

이러한 가운데 청구 체계가 인슈어테크 도입을 통해 간소화 된다면 보험사뿐 아니라 소비자, 요양기관 등 이해당사자 모두에게 긍정적인 효과를 줄 것이라는 주장이 제기되어 눈길을 끈다.

보험연구원은 더불어민주당 전재수 국회의원과 함께 25일 오후2시 국회의원회관 제8간담회실에서 '인슈어테크와 실손의료보험 청구간소화'를 주제로 정책토론회를 개최했다.

▲ (사진출처=김은주 기자)

보험연구원에 따르면 3800만명(중복가입자 제외)이 가입한 실손보험은 보험금이 소액인 경우가 많고 청구 건수가 다량(3100만건)으로 발생함에도 피보험자가 종이서류로 청구하도록 해 피보험자, 요양기관, 보험회사 모두가 금전적·시간적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다.

이날 토론회 발표자로 나선 조용운 연구위원은 “일각에서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가 보험회사만 이익이 되는 일 아니냐는 의견이 꽤 나온 것으로 알고 있다”며 “보험사가 시스템 비용을 부담하게 되는 대신에 행정 비용이 절감되기 때문에 이익을 보게 되는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소비자 또한 편익이 제고되고 미청구건이 감소하는 효과를 보게 된다. 또한 요양기관도 행정부담이 감소하기 때문에 실손보험 청구 간소화는 모두에게 이익이 되는 대안”이라고 말했다.

토론자로 참석한 조남희 금융소비자원 원장 역시 현재 전산화되지 않은 실손보험 청구는 소비자뿐 아니라 병원과 보험회사 모두에게 불편한 시스템이라고 지적했다.

조 원장은 “소비자는 번거롭고 불편해 보험금을 청구하지 않는 사례가 많고, 병원은 대량의 서류 발급으로 업무 부담이 크다. 보험사는 수 억장의 종이 접수로 인해 업무처리가 비효율적이라는 점에서 한계에 다다르고 있다”고 말했다.

이 같은 문제점을 해결하기 위해 보험연구원 측은 모든 의료기관과 보험사 참여를 전제로 보험중계센터 설립을 통한 청구 간소화 시스템 도입을 주장했다.

피보험자가 요양기관에 실손보험 청구용 증빙서류 전자전송을 요청하면 요양기관이 증빙서류를 보험중계센터로 전송하고, 보험중계센터가 증빙서류를 확인해 보험회사로 전송하는 시스템을 구축하자는 것이다.

조 연구위원은 “현재는 각 요양기관과 각 보험회사가 개별 계약으로 연동 전산망을 구축하고 있어 비용 및 인력부담이 과다하다. 또한 몇몇 대형 요양기관과 보험사만 참여하고 있어 소비자 이용 저변 확대도 미흡하다”며 “보험중계센터를 운영하게 되면 지급행정이 효율화되고, 빠른 보험금 수령도 가능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