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성보험 카드결제 비율 0.8%...신규 가입은 카드납부 불가능

▲ (출처=PIXABAY)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가계지출의 큰 비중을 차지하는 보험료를 카드로 결제하길 원하는 소비자들이 많음에도 카드납부를 기피 하는 생명보험사 방침에 가로막혀 여전히 쉽지 않은 것으로 나타났다.

◇ 24개 생보사 중 15곳 “카드 안 받아”

국내 24개 생보사 가운데 현재 가입자들이 카드로 보험료를 납부하는 것을 허용하는 곳은 15곳에 불과하다

교보생명, 한화생명, 오렌지라이프, IBK연금, ABL생명, KDB생명, 메트라이프생명, 푸르덴셜생명, 교보라이프플래닛 등은 현재 판매하고 있는 보험상품에 대해 신용카드 납부가 완전히 불가능하다.

생명보험협회 ‘보험료 신용카드납 지수’ 공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 기준 생명보험사 전체 수입보험료(14조9241억원) 가운데 카드로 결제된 보험료(4491억원) 비중은 3.0%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손해보험사의 카드결제 비중이 26.6%인 것과 비교해 더욱 초라한 수치다.

그나마 카드결제가 가장 활발하게 이뤄지는 업체는 라이나생명이다. 라이나생명은 금액기준 실제 카드결제 지수가 36.6%로 가장 높았다. 보장성보험 비중이 높고 TM채널이 중심으로 활발한 영업을 벌이고 있는 업체 특성이 영향을 미친 것으로 보인다.

뒤를 이어 AIA생명 14.7%, KB생명 14.2%, 신한생명 12.7% 순으로 카드결제 지수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다.

이 밖에 삼성생명 0%, ABL생명 0.3%, 메트라이프생명 0.1%로 카드결제 지수가 1%로 되지 않은 업체도 있다. 이중 ABL생명과 메트라이프생명은 현재 카드결제가 가능한 상품 수가 0개 이다.

이에 대해 ABL생명 관계자는 “과거 TM채널을 운영했을 때만 카드납부를 받았던 것으로 알고 있다”며 “2014년쯤 해당 채널이 폐쇄됐으며, 대면채널에서는 한번도 카드납이 시행된 적이 없다”고 설명했다.

◇ 카드납부 가능한 저축성보험 상품 ‘전무’

카드결제를 일부 허용하고 있는 업체들 가운데 대다수는 보장성보험에 치중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보장성보험의 카드결제 비율은 5.8%로 상대적으로 높았던 반면, 저축성보험과 변액보험의 카드결제는 각각 0.8%와 0.7%로 미미한 수준에 그치는 것으로 집계됐다.

이에 대해 보험업계 한 관계자는 “통상적으로 저축성보험은 보장성보험에 비해 보험료에서 사업비가 차지하는 비중이 낮고, 변액보험의 경우 수익률을 높여야만 하는 상품인데 카드수수료가 나가면 그만큼 부담이 커지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2분기 기준 전체 생보사 중 카드결제가 가능한 저축성보험 상품을 판매하는 곳은 KB생명이 유일했으나, 이 마저도 지난 5월부터 사라진 실정이다.

이전까지는 모든 판매 상품에 대해 카드납부를 받아왔던 KB생명이 저축성상품에 대한 보험료 카드납부 서비스를 중단했기 때문이다.

KB생명 관계자는 “올해 5월1일부터 저축성보험 신규 가입자에 대한 카드납부 서비스를 중단했다”며 “저축성보험 가입자와 약속한 이율을 맞춰야 하는 상황에서 카드수수료가 굉장히 부담되는 것이 사실이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KB생명의 경우 카드결제 비중이 14%로 생보업계 내에서 높은 축이다. 지금까지는 회사가 모든 부담을 감내해 왔지만 더는 감당하기 버거워진 상태”라며 “다만 기존 저축성보험 가입자는 카드납부가 계속 가능하다”고 덧붙였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