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금융비용 감소효과 발생, 향후 매각에 긍정적 영향 기대”

▲ 사진=KDB생명

[보험매일=최석범 기자]KDB생명이 1200억원대 후순위채권 발행을 최종 완료하면서 향후 진행될 매각작업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지 주목된다. 앞서 산업은행은 지난달 30일 KDB생명에 대한 ‘4번째’ 매각공고를 낸 바 있다.

◇후순위채 발행 완료, 발행총액 1200억원 규모

KDB생명은 최근 국내 기관투자자를 대상으로 후순위채 차환발행에 대한 수요예측을 실시했고 18일 최종 발행을 완료했다. 발행총액은 1200억원으로 최종 채권발행 금리는 3.7%로 정해졌다.

후순위채권은 채권 발행기업이 파산했을 때, 채무 변제순위에서 일반채권보다 뒤지나 우선주나 보통주보다 우선하는 채권을 의미한다. KDB생명은 후순위채 발행 완료로 기존의 4.9%, 5.5%의 채권을 각각 1.2%, 1.8% 낮은 금리로 리파이낸싱(재융자)하는데 성공했다.

이를 통해 향후 부담해야 할 금융비용을 연간 20억원 가량 절감할 수 있게 됐다는 게 KDB생명의 설명이다. 앞서 KDB생명은 올 상반기 발행금리 4.1%의 후순위채권 990억원을 발행하고 자본확충에 대한 중장기사업 계획을 성공적으로 마무리 지은 바 있다.

특히 KDB생명은 이번 후순위채 금리가 상반기 후순위해 발행금리보다 0.4% 낮은 것을 두고, 기업의 외형적 경영성과와 내부적 경영지표 개선이 채권시장에서 긍정적 평가를 받은 것으로 평가하고 있다.

실제로 KDB생명은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통해 수익구조와 사업비 효율화를 이뤄내면서 지난해 흑자전환에 성공한 후 올 상반기에는 연결기준 당기순이익 335억원을 달성하는 쾌거를 달성했다.

◇후순위채 발행 4번째 매각 도전 청신호 될까

산업은행은 지난 9월 30일 KDB생명 매각공고를 내고 매각절차를 추진하겠다고 입장을 밝혔다. 매각 주간사로 크레딧스위스(CS)와 삼일회계법인을 선정했고, 재무실사는 삼일회계법인, 계리실사는 밀리만, 법무실사는 광장에 맡겼다.

산업은행은 내달 초 투자의향서(LOI)를 접수받고 입찰적격자(short-list)를 선정하는 작업을 거쳐 우선협상대상자를 선정한다는 한다는 계획을 갖고 있다. 이후에는 양해각서를 체결한 후 이르면 내년 초 매각을 종료하겠다는 목표를 갖고 있다. 예상 매각금액은 2000억원에서 8000억원 사이로 알려져 있다.

이런 가운데 KDB생명 후순위채 발행을 완료한 것.  KDB생명은 이번 1200억원 대 후순위채 발행을 두고 향후 매각작업에 긍정적 영향이 있을 것으로 기대하고 있다.

이번 후순위채 발행을 통해 지급여력비율(Risk Based Capital, RBC)을 250% 수준(6월 말 가용자본 기준)으로 끌어올릴 수 있게 됐다는 게 KDB생명의 설명. RBC는 보험사가 보험금을 제때 지급할 수 있는 능력을 수치화한 것으로, 보험사의 재무건전성을 대표하는 항목 중 하나다.

금융감독원은 RBC비율을 150% 이상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즉 선제적인 대규모 자본확충을 통해 다가오는 새 회계기준(IFRS17)이 도입돼도 안정적인 재무구조를 유지할 수 있게 된 것이다.

KDB생명 관계자는 “이번 발행조건을 통해 KDB생명에 대한 시장이 긍정적 시그널을 확인할 수 있었다. 지속적인 금융비용 감소효과는 향후 매각작업에도 긍정적 영향을 끼칠 것으로 기대된다”면서 “무엇보다도 기존의 가본확충이 4~5%대의 금리에서 이뤄졌다면, 이번에 처음 3% 금리대로 낮춰 발행한 것에 큰 의의가 있다”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