떨어지는 RBC비율, 재무건전성 강화 급선무..."작지만 강한 회사 만들 것"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롯데손해보험이 새 대표이사로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를 선임하면서 ‘JKL 체제’의 본격적인 서막이 열렸다. 

11년 만에 롯데그룹 품을 떠나게 된 롯데손보는 최우선 과제로 자본확충 문제 해결부터 서두를 것으로 전망된다.

◇ 경영진 물갈이, ‘JKL 체제’ 본격화 신호탄

롯데손보는 지난 10일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최대주주 및 대표이사 변경, 이사 선임 안건 등을 결의했다.

이에 따라 최근 사모펀드(PEF) 운용사 JKL파트너스로 대주주가 변경된 롯데손보를 새롭게 이끌어 나갈 대표이사로 최원진 JKL파트너스 전무가 선임됐다.

▲ (사진제공=롯데손보)

롯데손보 측에 따르면 최 신임 대표는 서울대 경제학과를 졸업하고 미국 미시간대 법학박사학위를 받은 미국 변호사다.

또한 재정경제부 금융정책국 사무관, 기획재정부 국제금융국 서기관을 거쳐 국제통화기금 자문관, 제이케이엘파트너스 전무 등을 역임한 이력 등을 가지고 있는 대표적인 금융전문가이다.

2015년 JKL파트너스에 합류한 최 대표는 이번 롯데손보 M&A(인수합병)를 주도한 핵심인물로 알려져 있다.

11일 열린 취임식에서 최 대표는 “롯데손보가 작지만 강한 회사, 최고급 손해보험사로 성장해 기업가치가 지속적으로 높아질 수 있도록 책임 경영에 힘쓰겠다”고 밝혔다.

이밖에도 롯데손보는 강민균 JKL파트너스 부사장을 기타비상무이사로 선임하는 등 JKL파트너스 임원진을 경영 전면 내세우는 인사를 단행했다.

사외이사로는 박병원 한국경영자총협회 명예회장과 신제윤 법무법인 태평양 고문, 윤정선 국민대 경영대 교수가 선임됐다. 임기는 모두 오는 2021년 10월 9일까지다.

◇ 재무건전성 강화 주력…“RBC비율 190% 전망”

앞서 지난해 11월 롯데그룹이 금융업 철수를 공식 발표하면서 롯데손보는 M&A(인수합병) 시장에 나오게 됐다. 일반 지주회사가 금융계열사를 소유할 수 없다는 금산분리 원칙에 대한 대응책을 찾던 롯데 측이 고민 끝에 내린 결정이었다.

결국 롯데지주는 지난 5월 롯데손보 지분 58.49% 가운데 53.49%를 JKL파트너스 측에 3734억원의 가격을 받고 넘겼다.

당초 업계 안팎에서는 우리, 하나, BNK 등 금융지주사 3파전을 점치는 분위기였으나 예상 밖에 사모펀드가 새로운 주인으로 낙점되면서 롯데손보를 둘러싼 자본확충 우려가 커졌다.

실제로 지난 7일 나이스신용평가는 롯데손보의 장기신용등급(후순위채권)을 A(하향검토)에서 A-(안정적)로 하향조정 했다. 같은 날 한국기업평가가 역시 롯데손보 보험금지급능력평가(IFSR) 등급을 A+에서 A로 조정했다.

대주주 변경으로 유사시 롯데그룹 측의 지원 가능성이 소멸한데다, 재매각을 통한 차익 실현이 주 목적인 사모펀드의 특성상 스트레스 상황에서 투자회사에 대한 재무적인 지원을 기대하기 어렵다는 이유다. 

따라서 이번에 새롭게 출범한 롯데손보 경영진은 회사의 재무건전성 개선을 최우선 과제로 삼을 수밖에 없는 상황이다. 그 일환으로 롯데손보는 이달 중 호텔롯데가 참여하는 3750억원 규모의 제3자 배정 유상증자를 계획하고 있다.

올해 6월 기준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140.8%로, 금융당국의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수준이다. 이번 유상증자가 성공적으로 완료되면 롯데손보의 RBC비율은 큰 폭으로 개선될 것으로 전망된다.

롯데손보 한 관계자는 “3750억원의 유상증자 계획돼 있기 때문에 향후 RBC비율 관리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며 “빠른 시일 내로 RBC비율을 1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