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이흔 기자] 최근 6년간 보험사에서 판매했던 연금상품 가운데 절반 이상이 마이너스 수익률을 기록한 것으로 나타났다.

국회 정무위원회 소속 제윤경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8일 생명보험협회, 손해보험협회, 금융감독원에서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13∼2018년 생·손보사의 연금보험과 연금저축상품 총 1천28개 가운데 57%인 594개 상품의 평균 수익률이 마이너스였다.

생명보험사가 판매한 상품 550개 중 345개, 손해보험사 상품 478개 중 249개가 손실을 봤다.

연간 평균 수익률을 보면 생보사는 2013년 -0.8%에서 2016년 -2.7%로 하락했다가 2018년 0.2%로 회복했지만 여전히 은행 예금이자만 못하다.

손보사는 2013년 -1.6%에서 2016년 -1.5%, 2018년 0.8% 수익률을 나타냈다.

생보사 상품 중 평균 수익률이 가장 낮은 것은 하나생명의 '하나e연금 저축보험'으로 -43.5%의 수익률을 기록했다.

흥국생명의 '뉴그린필드연금V'이 -29.8%, 삼성생명 '연금저축골드연금보험 2.3'이 -26.9%로 그 뒤를 이었다.

손보사 상품 중에는 MG손해보험의 'MG실버연금보험'이 -19.9%, 삼성화재의 '연금보험 아름다운생활Ⅱ'와 '연금보험직장인단체'가 각각 -14.6%, -14.5%로 수익률이 저조했다.

연금보험과 연금저축은 정해진 기간에 보험금을 맡기고 일정 금액을 돌려받기로 약정한 상품이다. 수익률이 마이너스일 경우 고객의 연금 안정성은 물론 보험사의 건전성 악화도 우려된다.

제윤경 의원은 "손실률이 심한 상품은 재검토가 필요하다"며 "금융당국은 보험사가 리스크 관리를 철저히 할 수 있도록 지도해야 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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