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입원·통원 보험금 가파르게 증가"

[보험매일=이흔 기자] 한국인의 사망 원인 2위로 꼽히는 심장질환으로 지급된 보험금이 꾸준히 늘고 있다. 보험금의 75%는 남성에게 지급됐다.

누계로 보면 '사망' 관련 보험금이 많았지만, 수술이나 입원·통원 등 '생존' 보험금도 가파르게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삼성생명은 2009∼2018년 심장·뇌혈관 질환으로 인한 사망, 진단, 수술, 입·통원과 관련해 지급한 보험 건수는 총 68만9천500건, 보험금은 2조1천372억원으로 집계됐다고 1일 밝혔다.

이중 심장질환 지급 보험금은 2009년 652억원에서 2018년에는 1천333억원으로 9년 사이 2배로 늘었다. 같은 기간 지급 건수도 1만5천800건에서 4만9천600건으로 증가했다.

유형별로 보면 전체 누적 지급액 9천350억원 중 사망으로 인한 지급액이 41.4%(3천844억원)을 차지했다. 심장질환의 특성상 사망에 이르는 경우가 많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입원과 통원으로 인한 지급 건수가 빠르게 증가하는 점도 눈에 띈다. 지난해 심장질환으로 입원이나 통원 치료로 보험금이 지급된 사례는 각각 1만6천495건, 2만545건으로 2009년(8천717건, 711건)의 2배와 29배 수준으로 늘었다.

삼성생명 관계자는 "의료 환경 개선과 기술 발달로 질환이 발병했을 때 통원 등을 이용한 장기치료가 늘어났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남녀 비중도 확연한 차이를 보였다. 남성에게 지급된 보험금이 74.8%, 여성이 25.2%였다.

삼성생명 계약자의 60.0%가 여성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남성이 여성보다 심장질환에 취약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반면 치료에 직접적으로 도움을 주는 건당 수술비는 남성이 여성(352만원)보다 낮은 283만원이었다.

뇌혈관 질환의 지급 보험금도 2009년 895억원에서 2018년 1천518억원으로 늘었다. 같은 기간 지급 건수도 231건에서 504건으로 증가했다.

누적지급액 1조2천21억원 중 지급 유형을 보면 사망이 18.9%(2천275억원), 진단 44%(5천285억원), 통원은 0.6%(74억원)이었다.

뇌혈관 질환 역시 통원으로 인한 보험금 지급이 430건에서 1만3천437건으로 30배가 늘어나는 등 증가 폭이 컸다. 성비는 남녀 48.5%, 여성 51.5%로 큰 차이가 없었다.

윤필경 삼성생명 인생금융연구소 연구원은 "급속한 고령화로 암은 물론 심장·뇌혈관 질환도 꾸준히 증가하는 추세"라며 "치료 기간이 긴 만큼 건강보험이나 CI(치명적 질환) 보험으로 미리 대비하는 게 좋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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