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이스신평 세미나…"보험부채 규모·변동성 커질 것"

[보험매일=이흔 기자] 보험부채를 시가로 평가하는 새 회계기준인 국제회계기준(IFRS)17 도입으로 보험사들의 보험부채 리스크 관리 능력이 더 중요해질 것이라는 진단이 나왔다.

이강욱 나이스신용평가 금융평가본부 수석연구원은 26일 전경련회관에서 열린 '나이스신평 2019년 제5차 세미나'에서 "IFRS17 도입으로 보험부채가 시가로 평가되면 보험부채 규모가 현재보다 커지고 시장 상황에 따라 변동성도 높아질 것"이라고 내다봤다.

국내에 2022년 도입 예정인 IFRS17을 시행하면 원가법으로 계산하던 보험부채가 결산 시점의 기초율에 기반해 완전 시가로 평가되는 등 보험회사 재무제표 작성 기준이 크게 바뀐다.

이 연구원은 "보험부채 규모와 변동성이 커지는 상황에서 가용 자본만으로는 적정 수준의 규제 비율 유지가 어려울 수 있어 보험부채 관련 리스크를 적정 수준에서 관리하는 능력이 중요해진다"고 설명했다.

그는 "보험부채 시가평가로 부채 규모의 변동 가능성이 커진 만큼 현재 자본적정성 지표가 우수해도 시장 상황이나 보험부채 현금흐름이 변동하면 자본적정성 지표가 하락할 수 있다"고 전망했다.

특히 "보험부채 관련 현금흐름이 악화하면 수익성이 저하될 뿐 아니라 보험부채 규모도 커질 가능성이 높아 규제자본 비율 관리를 위해 보험부채 관련 위험 통제 능력이 필요하다"고 강조했다.

또 이 연구원은 "IFRS17이 도입되면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 확보 여부와 보험 포트폴리오 관리 능력이 중요해질 것"이라며 "향후 보험사 신용평가 시에도 이에 대한 평가를 강화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아울러 "기말 보험부채 재평가 시 실제 사고 발생률을 반영해 추정가정을 수정하기 때문에 당기 보험영업 실적이 미래 보험부채 평가에도 영향을 미친다"며 "단기적인 영업 성과나 자산운용 실적보다 보험영업 부문의 수익성 관리 능력이 더 중요해진다"고 덧붙였다.

이 연구원은 "IFRS17 기준 재무제표에서는 보험사의 이익 원천별 수익 비용 정보가 제공돼 현행 회계기준보다 유용성이 향상될 것"이라며 "저축보험료를 예수금 조달 형태로 분류하고 보험부채 이자를 조달 비용 형태로 구분해 타 금융업권과 비교 가능성도 커진다"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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