6월 기준 RBC비율 256.9%로 4.8%p↑ …MG 130.0%, 롯데 140.8%

[보험매일=김은주 기자] 국내 손해보험사들의 보험금 지급여력(RBC)비율이 소폭 향상된 것으로 나타났다. 다만 롯데손보와 MG손보는 여전히 금융당국 권고치인 150%를 밑도는 것을 나타나 자본확충 및 재무구조 개선 노력이 더욱 요구된다.

◇ 손보사 전분기 대비 RBC비율 4.8%p↑

23일 금융감독원이 발표한 ‘2019년 보험회사 RBC비율 현황’ 자료에 따르면 6월 말 기준 손해보험사의 RBC비율(=가용자본/요구자본)은 256.9%로 3월 말(252.1%) 대비 4.8%p 상승한 것으로 집계됐다.

RBC비율은 보험사가 고객에게 보험금을 제대로 줄 여력이 되는지를 측정한 수치로, 보험사의 대표적인 재무건전성 지표로 불린다. 금융당국은 위기상황을 대비해 각 보험사의 RBC비율이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만약 RBC비율이 100% 미만으로 떨어지면 경영개선 요구나 명령 등의 시정조치를 받게 되는 것은 물론이고 영업상 불이익을 받을 수 있다. 보험사들이 RBC비율 관리에 민감할 수밖에 없는 이유다.

▲ (자료출처=금융감독원)

특히 오는 2022년부터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이 시행되는 만큼 RBC비율 하위권 보험사에게는 커다란 부담으로 작용한다.

업체별로 국내 10개 일반 손보사 중 RBC비율이 가장 높은 곳은 352.7%를 기록한 삼성화재로 조사됐다. 삼성화재는 손보사 10곳 중 유일하게 300%를 넘는 업체이기도 하다. 삼성화재는 지난 3월 말 RBC비율이 349.6%로 전분기 대비 9.3%p 높아졌다.

뒤를 이어 DB손보(239.2%), 메리츠화재(235.7%), 현대해상(230.7%)이 200%를 넘는 안정적인 RBC비율을 보였다. 특히 메리츠화재의 경우 전분기 대비 19.0%p 뛰어 상승 폭이 컸다.

이 밖에 한화손보(198.6%), KB손보(193.3%), 흥국화재(189.3%), 농협손보(174.1%) 순으로 나타났다.

◇ 롯데·MG 당국 권고치 150% 하회

일부사는 RBC비율이 150%를 미달했다. 손보사 중 6월 말 기준 RBC비율이 금융감독원의 권고치를 넘지 못한 업체는 롯데손보와 MG손보 단 두 곳이다.

MG손보는 RBC비율 130.0%로 최하위를 기록했으며, 롯데손보 역시 140.8%로 150%를 하회했다.

다만 MG손보는 지난해 12월 말 RBC비율 104.2%로, 보험업법에서 규정하고 있는 100%대를 회복한 이후 올해 3월 말 108.4%, 6월 말 130.0%로 뚜렷한 개선세를 보인다는 점이 긍정적이다. 또한 MG손보의 8월 기준 RBC비율은 150.1%로, 이미 금융당국의 권고수준까지 올라 선 것으로 알려졌다.

반면 JKL파트너스로 매각 마무리 작업이 진행 중인 롯데손보는 RBC비율이 당국의 권고치를 밑도는 것은 물론이고, 전분기 대비 가장 큰 폭으로 떨어진 것으로 나타나 시름이 깊을 것으로 보인다.

롯데손보 관계자는 “해당 RBC비율은 상반기 수치로, 이달 초 JKL파트너스가 금융위원회 대주주 변경승인이 이루어지는 것을 전제로 인수 직후 3750억원의 유상증자를 할 계획이라고 밝혔기 때문에 큰 문제가 없을 것으로 본다”고 설명했다.

이 관계자는 이어 “아직 8월 말 기준 RBC비율은 해당 부서로부터 따로 전달 받지는 못했다”며 “다만 빠른 시일 내로 RBC비율을 190%까지 끌어올릴 계획”이라고 말했다.

한편 금융감독원은 향후 RBC비율 취약 등이 우려되는 경우 자본확충 및 위기상황분석 강화 등을 통해 선제적으로 재무건전성을 제고토록 감독해나갈 계획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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