3월 말보다 8.5%포인트 올라

[보험매일=이흔 기자] 금융감독원은 국내 보험회사들의 지급여력(RBC)비율이 6월 말 282.4%로 3월 말보다 8.5%포인트 상승했다고 23일 밝혔다.

RBC비율은 가용자본을 요구자본으로 나눈 값으로, 보험금 지급능력을 나타낸다. 각 보험사는 100% 이상 유지가 의무다. 금감원은 이 비율이 150%를 넘도록 권고하고 있다.

생명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85.4%에서 296.1%로, 손해보험사들의 RBC비율은 252.1%에서 256.9%로 각각 올랐다.

2분기 중 RBC비율 상승은 시장금리 하락에 따른 기타포괄손익이 7조7천억원 늘고 1조6천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하는 등 가용자본이 9조7천억원 증가한 덕분이다.

퇴직연금계정의 신용·시장위험액 반영 비율을 35%에서 70%로 높이고 운용자산이 늘면서 요구자본도 1조9천억원 증가했지만, 가용자본 증가 폭에는 미치지 못했다.

보험사들의 평균 RBC비율은 높은 수준을 유지했지만, 몇몇 보험사는 이 비율이 불안한 모습을 보였다.

푸본현대생명은 3월 말 304.3%이던 RBC비율이 6월 말 221.0%로 83.3%포인트 급락했다. 롯데손해보험도 163.2%에서 140.8%로 큰 폭 하락, 금감원 권고치를 밑돌게 됐다.

이들 보험사는 퇴직연금 시장점유율을 높이려고 공시이율을 상대적으로 높게 책정했다가 위험 반영 비율이 상승하면서 RBC 비율이 낮아진 것으로 파악됐다.

푸본현대생명 관계자는 "대주주가 3천억원 자본을 미리 확충한 덕에 RBC 비율이 200% 이상의 안전한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롯데손보의 경우 최근 JKL파트너스에 매각됐다. 따라서 대주주 증자 등이 요구될 것으로 보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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