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업계 회계 등 관련 시스템 '구축' 완성 목전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신한생명이 오는 2022년 도입 예정인 새 국제회계기준(IFRS17)을 대비해 결산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한 가운데 주요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의 준비 역시 순조롭게 진행되고 있는 것으로 파악됐다.

IFRS17은 보험사에 적용하는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이다. 세계 보험회사의 재무상황을 같은 기준에 따라 평가·비교하기위해 국제회계기준위원회(IASB)에서 제정한 원칙이다. 보험사가 피보험자에게 지급해야 하는 보험금(보험부채)의 평가기준을 계약시점의 원가가 아닌 시가로 변경하는 내용을 담고 있다.

IFRS17가 적용되면 회계 작성 시점의 금리를 바탕으로 적립금을 계산하게 된다. 현재 보험사는 계약시점에 약속한 금리에서 계약시점 시장금리 등을 반영하고, 보험사의 예정이율을 제한 부분만 부채로 인식해 이를 기준으로 자본금을 적립하고 있다.

신한생명은 17일 IFRS17에 대비한 결산시스템을 구축했다고 발표하고 그간의 과정을 소개했다. 앞서 신한생명은 2017년 9월부터 8개월간 계리·회계·경영·리스크관리 등 각 부문별 전문회계법인이 참여한 가운데 사전 컨설팅을 진행하고 마스터 플랜을 수립했다.

수립한 마스터 플랜을 기준으로 지난해 5월부터 IFRS17 구축 프로젝트를 시작했다. 여기에 업무 전반을 포괄하기 위해 계리모델·가정관리·계리결산·리스크관리·회계정책·재무결산·인프라/DW·관리회계 등 총 8개의 프로젝트로 세분화해 진행했다는 게 신한생명의 설명이다.

프로젝트에는 EY한영, 딜로이트 안진회계법인, 대우정보시스템, SIG파트너스, AT커니 등 IFRS17 관련 분야별 전문업체가 파트너로 참여했다. 신한생명은 수차례 테스트한 결과 정확도와 정보 신뢰성이 매우 높고 오차가 거의 없는 완성도 높은 결산시스템이 구축된 것으로 보고 있다.

다른 보험사들 역시 새로운 국제회계기준을 대비해 시스템 구축을 진행하고 있다. 국내 대표 생명보험사와 손해보험사들은 사업을 수행할 전문업체를 선정하고 많은 인력을 투입해 완성을 목전에 두고 있다.

NH농협생명은 지난해 1월부터 IFRS17 도입을 대비해 다양한 준비작업들을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IFRS17 시스템구축 사업 수행자를 LG CNS로 선정하고 2020년 7월까지 시스템 구축에 박차를 가하고 있다. 총 120명의 인원이 시스템구축에 참여했고 현재는 92명 시스템 구축 사업에 참여하고 있다. 

NH농협생명 관계자는 “지난해 IFRS17을 대비해 시스템을 구축하기 위한 공개입찰을 진행했다. LG CNS를 사업 수행자로 선정해 순조롭게 진행하고 있다. 시스템 구축 진행상황은 공개하기 조심스럽다”면서 “시스템이 구축되면 정확한 회계처리가 가능해질 것으로 기대된다”고 밝혔다.

KDB생명보험 역시 지난 6월부터 IFRS17을 대비한 준비를 시작했다. KDB생명보험은 IT솔루션 업체 아시아나IDT를 시스템 구축 사업 수행자로 선정했다. 아시아나IDT는 보험개발원과 보험사 간 공동 구축한 IFRS17 통합시스템을 이식하고, IFRS17 현금흐름산출 시스템과 기초데이터산출 시스템을 구축하는 것으로 알려졌다.

삼성화재는 IFRS17 도입과 관련해 전담조직을 구성하고 마스터플랜을 수립한 상태다. 인프라 구축에 앞서 회계정책과 프로세스 등을 외부 컨설팅 업체와 논의했고, 현재 시스템 구축이 원활히 진행되고 있다. 삼성화재는 “IFRS17 도입 시에도 안정적 재무 건전성 유지가 가능할 것”이라고 전했다. 삼성화재의 6월 말 기준 RBC 비율은 352.7%다.

KB손해보험은 2015년 IFRS17을 대비해 사전 마스터플랜 수립에 착수했다. KB손보의 IFRS17 시스템 구축은 70명(외주업체 팀원 포함)으로 구성된 전담부서가 맡고 있다. 2017년 2월 손해보험 업계 최초로 계리부문 시스템 구축 프로젝트를 실시, 지난해 여름께 시스템 구축을 완료했다. 1차 계리 부문을 완료한 후 곧바로 2차(경영·회계) 부문 시스템구축을 시작했으며 올해 안에 마무리를 짓는다는 계획이다.

한편 현대해상은 지난 5월 한영회계법인과 IFRS17 통합 시스템을 오픈하고 시범운영하고 있다. 교보라이프플래닛은 IFRS17을 대비한 회계결산시스템을 구축하고 연말까지 통합테스트, 검증, 안정화 과정을 통해 개발을 완료한다는 계획이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