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최석범 기자]한반도 전역을 강타한 제13호 태풍 ‘링링’의 여파로 다수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시설피해가 발생했다.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이하 중대본)는 8일(8시 기준, 잠정) 15명의 사상자가 발생하고 사유시설과 공공시설에서 다수의 피해가 발생했다고 밝혔다.

중대본에 따르면 A(75세·여)씨는 충남 보령군에서 농기계 창고의 지붕점검을 하던 중 강풍으로 날아가 화단벽에 부딪혀 숨졌다. B(39세·남)씨는 인하대학교병원 후문 주차장에서 담벼락에 깔려 병원으로 이송됐지만 사망했다.

경기도 파주에서도 C(61세·남)씨가 강풍으로 날아온 지붕에 머리를 맞아 두부함몰로 숨졌다.

이 외에도 충남 보령 2명(67·남, 67세·여), 경기 의정부 2명(44세·남, 31세·남), 파주 3명(62세·남, 81세·남, 52세·여), 수원(27세·남), 고양(23세·남), 용인(52세·남), 가평(56세·남), 대전 유성 1명(59세·남)이 부상당했다.

소방관 5명(경기광주 1, 양주 1, 고양 1, 평택 1, 천안 1)과 경찰 6(인천 연수 3, 경기 용인 1, 성남 1, 고양 1)명도 안전조치를 취하다가 부상을 입었다.

정전피해는 대부분 복구됐다. 정전피해 16만 1646가구 중 94%인 15만 2323가구의 복구가 완료됐다. 다만 인천 강화군 지역(9,323 가구)은 대규모 배전설비 고장으로 복구가 아직 진행 중이다.

‘링링’이 몰고 온 다량의 비는 주택침수 피해를 발생시켰다. 중대본은 경기도 13동, 대전 3동, 제주 2동의 주택에 일시적인 침수가 발생한 것으로 파악하고 있다. 선박의 경우 35척이 전복되는 등 피해(전남 18, 제주 10, 경기 3, 전북 2, 충남 1, 부산 1)를 입었다.

농작물의 경우 7145헥타르(ha)가 태풍의 큰 영향을 받았다. 도복(작물이 비나 바람 따위에 쓰러지는 것) 4253건, 침수 1735건, 낙과 1157건으로 파악되고 있다. 84대의 차량(경기 33대, 서울 21대 등)이 파손됐으며 상가 62동(서울 40동, 대전 5동 등)이 침수됐다. 경기와 인천 서울 등에서 419건의 간판이 떨어지는 피해가 발생하기도 했다.

공공시설의 경우 총 2730곳에서 피해가 발생했다. 가로수 전도가 2444건(경기 786, 전북 485, 서울 365, 충북 263 등)으로 대부분을 차지했고 전신주·가로등 125건, 학교시설 108건,
문화재 21건, 어항시설 8건이 뒤를 이었다.

한편 태풍 ‘링링’은 8일 오전 5시 기준 러시아 블라디보스토크 서쪽 약 280㎞ 부근 육상 북북동쪽으로 이동하고 있다. 오후 3시경에는 온대저기압으로 변질될 것으로 예상된다. 앞서 중앙재난안전대책본부는 지난 7일 오후 9시 링링이 한반도를 벗어나면서 국내에 발령된 태풍특보를 모두 해제했다.

저작권자 © 보험매일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