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퇴직 후 더 불행한 '한국 남성'라이나전성기재단. 45세~70세 남녀 설문조사
최석범 기자  |  csb211@naver.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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승인 2019.09.06  14:56: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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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사진제공=라이나생명

[보험매일=최석범 기자]살아있는 사람에게 무조건 찾아오는 것이 죽음이라면, 직장인에게 반드시 찾아오는 것은 퇴직이다. 대한민국 직장인의 퇴직 후 삶은 어떤 모습일까?

라이나전성기재단의 헬스&라이프 매거진 ‘전성기’와 서울대학교 소비트렌드분석센터(센터장 김난도 교수)가 공동으로 ‘대한민국 중년 퇴직 후 라이프스타일’을 연구·조사했다. 설문에는 퇴직 후 5년 이내의 만 45세부터 70세의 대한민국 남녀 총 700명이 참여했다.

■퇴직 직후 행복 지수 ‘급락’

설문조사 결과 퇴직자의 행복지수는 퇴직 직후 급락했다가 적응기를 거쳐 서서히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로 남성의 경우 퇴직 전 행복지수는 69.1점인데 반해 퇴직 직후 56.8점으로 급락하고, 현재시점에는 64.7점으로 증가했다. 다만 여성은 퇴직 전 62.3점이던 행복지수가 오히려 현재시점에는 66.7점으로 높아지는 것으로 조사됐다.

남성은 재직 중일 때가 행복하다는 결과는 퇴직 후 상실감이 더 크다는 것도 퇴직 이후의 삶에 더 적응하기 힘들다는 것으로 해석된다. 여성의 높은 행복지수는 퇴직 사유가 개인의 건강, 휴식과 여가가 많았던 만큼 당시의 목적을 달성했기 때문에 나타난 결과로 풀이된다.

퇴직자들의 상실감은 퇴직을 실감 하는 때를 묻는 질문에서도 나타난다. 이에 대해 ‘아침에 일어나 오늘은 뭐할까 생각이 들 때’라고 응답한 사람이 가장 많았다. 또 ‘소개를 어떻게 시작해야 할지 망설일 때’나 ‘처음 본 사람에게 줄 명함이 없을 때’ 등 나에 대한 타이틀이 사라져서 겪는 혼란도 많았다.

경제적인 어려움도 크다. 퇴직 후 월 소득은 평균 188만원 감소하지만 지출은 65만원 밖에 감소하지 않아 재정적인 어려움도 있는 것으로 조사됐다. 이에 대해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부모와 자녀를 모두 부양해야 하는 베이비부머 세대의 안타까운 현실을 보여주는 사례”라고 분석했다. 실제로 퇴직 후에도 부모와 자녀에 대한 지출은 변화가 없거나 오히려 늘어났다.

■퇴직 후 10명 중 4명 재취업

설문조사에 응답한 대상자 중 47.3%는 재취업을 해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있었다. 재취업을 포함해 재취업을 준비하는 경우, 창업을 한 경우, 창업을 준비하는 경우를 포함하면 전체 대상자의 87%는 경제활동을 하거나 경제활동을 이어가고 싶어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은퇴 이후 소득이 줄어드는 상황에서 노후대비가 제대로 되지 않았음을 보여주는 결과로 풀이된다. 실제 취업과 창업을 원하지만 이루지 못한 사람도 34%로 경제적 준비상태 역시 퇴직 후 행복을 결정하는 주요 요소로 볼 수 있다는 게 라이나전성기재단의 설명이다.

퇴직자들이 재취업 및 창업 시 원하는 업종을 살펴보면 현재 재취업하거나 창업한 사람은 이전 경력을 활용하거나 유사한 일을 하는 데 반해 준비 중인 사람은 상대적으로 취미와 재능을 살리는 일에 관심을 보였다. 소비트렌드분석센터는 “이상은 새로운 일인데 현실은 했던 일인 셈”이라며 “재취업이나 창업 성공을 위해선 새로운 도전보다 기존 경력을 활용하는 편이 유리할 수밖에 없는 현실을 보여준 결과”라고 분석했다.

한편 퇴직자들이 재취업이나 창업을 고려할 때 1순위로 고려하는 것은 ‘적절한 급여 수준(39.4%)’ ‘재미/스트레스가 적은 일(15.3%)’ ‘유연한 스케줄(14.6%)’ ‘성취감/잘할 수 있는 일(14%)’ 순으로 조사됐다. 은퇴 후 새로운 일을 구할 때도 급여를 가장 먼저 생각해야 할 만큼 경제력은 은퇴자를 다시 일하게 하는 가장 큰 문제다.

이번 연구를 총괄한 김난도 교수는 “여전히 퇴직한 후의 삶에 적응을 어려워하기도 하지만 과거에 비해서는 퇴직을 쿨하게 받아들이고 있다”며 “퇴직과 은퇴를 인생의 끝이 아닌 제2의 출발로 인식하는 경향이 강했다”고 분석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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