상생 노력 내세우며 ‘GA 달래기’…“설계 매니저 실직 우려” 감정에 호소

[보험매일= 임근식 기자] 메리츠화재는 대형 GA를 중심으로 10월부터 불매운동에 나설 움직임을 보이자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다.

이에 따라 메리츠화재는 GA업계의 상품 판매 중단을 막기 위해 총력전에 나서고 있다.

실제로 GA업계가 불매운동에 나설 경우 매출에 상당한 타격이 예상되기 때문이다.

◇ 삼성화재에서 촉발, 메리츠화재에 ‘불똥’

GA업계의 메리츠화재 상품 불매운동은 삼성화재가 전속설계사 수수료 상향 조정에서부터 촉발됐다.

삼성화재는 9월부터 신인 설계사와 타 손보사나 GA에서 이동한 경력설계사를 대상으로 수수료를 월납보험료의 최대 1,200%까지 지급하는 정책을 내놓았다.

금융위 모집수수료 개편안이 통과되면 GA는 1차년도 총수수료가 1,200% 한도에 묶여 삼성화재 전속설계사보다 적은 수수료를 받을 수 있다.

삼성화재에 비해 수수료 경쟁에서 뒤쳐질 수밖에 없는 GA는 존립의 위기까지 처해질 상황에 몰리게 되자 삼성화재 상품 판매를 전면 중단하기로 결의했다.

삼성화재와 함께 메리츠화재도 불매운동 대상으로 지목됐다.

메리츠화재도 지난 2016년 전속설계사 고수수료율 적용, 시장을 혼탁하게 만든 원인을 제공했다는 이유를 들어 10월부터 상품판매를 중지키로 했다.

GA업계는 메리츠화재가 전속설계사에게 월납보험료의 1,100%를 수수료로 지급하고 있어 삼성화재가 수수료 경쟁에 나서게 된 배경이 됐다고 보고 있다.

또 삼성화재 상품 불매운동의 반대 급부로 메리츠화재에 계약 쏠림을 방지하는 의도도 깔려 있다.

◇ “메리츠화재 상품 불매운동은 억울”

메리츠화재는 GA채널 장기보험 매출 비중이 전체 장기보험 매출의 60% 이상을 차지하고 있다.

2018년 메리츠화재의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은 775억1,700만원으로 총 매출 1,246억4,000만원의 62.2%에 이른다.

특히 지난 3월에는 창사이래 최초이자 손보사로는 처음으로 GA채널 보장성보험 월 매출 100억원을 돌파하는 등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그러나 GA업계의 불매 운동은 실적 악화를 불러와 경영 부담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이에 메리츠화재는 GA 대표를 대상으로 설득전을 펼치며 진화에 나서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GA에 판촉 지원, 전담 매니저 지원, 경쟁력 있는 상품, 신속한 언더라이팅, 전산 시스템 지원 등 상생 노력을 기울여왔다는 점을 강조했다.

또 불과 2년전에 비해 GA 인보험 매출이 2배 이상 증가하는데 메리츠화재가 기여한 부분도 인정해 줄 것을 요청했다.

특히 상품 판매가 중단되면 600여명의 GA 전담 설계매니저가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며 감정에 호소하기도 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삼성화재 전속설계사 수수료 인상안에서 비롯된 문제가 메리츠화재의 상품 불매운동으로 번지는 것은 억울한 측면이 있다”며 답답한 심경을 토로했다.

GA업계의 메리츠화재 상품 불매운동은 지난 2016년에도 있었다.

당시 메리츠화재의 전속설계사에 대한 수수료 인상안에 반발하며 판매 중지에 나섰다.

이에 메리츠화재 김용범사장이 GA대표와의 간담회를 열어 전속설계사의 수수료 변경 조치에 대한 배경을 설명하고 GA와의 상생을 위해 이익공유제를 실시하면서 3개월만에 갈등이 봉합됐다.

한편 GA업계의 삼성화재와 메리츠화재 상품판매 중단에 대한 최종 결정은 9일 대형 GA 대표자 모임에서 결정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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