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연구원 "만기 짧을수록 환헤지 비용 낮지만 손익변동성 증가…투자목표 고려해 전략"

[보험매일=이흔 기자] 보험사의 해외투자 증가로 환헤지 비용 역시 늘면서 재무 부담이 가중되고 있어 투자 목표와 대상에 맞는 세심한 환헤지 전략이 필요하다는 분석이 제기됐다. 

보험연구원의 임준환 선임연구위원과 최장훈 연구위원은 1일 '보험회사 환헤지 비용의 특성' 보고서에서 "향후 달러 강세, 유동성 부족, 한미간 금리 역전 지속가능성 등을 고려할 때 환헤지 비용이 더욱 확대될 수 있다"며 이같이 밝혔다. 

국내 보험사는 재무 건전성 제도 변화에 대비하고 자산운용 수익을 높이기 위해 해외투자를 확대하는 추세다. 보험사의 해외투자 규모는 2009년 25조7천억원에서 지난해 말 141조3천억원으로 연평균 21% 늘었다. 

환헤지는 외화자산의 원화 가치 변동을 제거하기 위해 파생상품을 이용해 미래시점의 매입·매도 환율을 현시점에 미리 고정하는 것을 말한다. 환헤지 비용은 해외투자 수익률을 결정하는 한 요인이다. 

환헤지 비용은 만기가 짧을수록 낮은 경향을 보인다. 

연구진은 지난해 말 기준으로 만기 3개월 통화선도환 롤오버(roll-over·만기연장) 전략을 1년간 적용한다는 가정하에 환헤지 비용이 1조8천억원, 만기 1년 통화스와프의 환헤지 비용은 2조1천100억원으로 추산했다. 

환헤지 비용은 가변적이고 예측하기 어렵다는 특징이 있어, 보험사는 환헤지 전략을 짜는 데 비용 절감과 손익변동성 확대라는 상충관계를 고민하게 된다.

단기로 환헤지를 한다면 헤지 비용을 줄일 수 있지만 손익변동성이 커지게 되고, 장기로 갈 경우 당장은 비용이 많이 들지만 안정성을 높일 수 있기 때문이다. 

연구진은 "보험사는 해외투자의 목표와 대상, 환헤지 비율·수단·기간 등을 고려해 환헤지 전략을 선택해야 한다"고 조언했다. 

그는 "해외투자 목적이 자산 듀레이션(잔존기간) 확대여서 장기 우량채에 투자하는 경우는 100% 환헤지가 바람직하지만, 수익을 추구하는 주식투자인 경우엔 부분 또는 0% 헤지 전략도 하나의 방안이 될 수 있다"고 설명했다. 

연구진은 유로, 엔, 파운드 등 주요 통화 표시 채권의 비중을 점진적으로 확대하는 방안을 검토하고, 환헤지 기간은 달러 환율의 움직임과 한미간 금리차이 등 거시금융의 여건을 고려해 결정할 것을 제안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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