손해율 높은 차보험 줄이고, 신계약으로상승 견인 '주효...나머지 사 고전

[보험매일=안다정 기자] 올 상반기 손해보험사 '빅5' 중 메리츠화재만 홀로 독주를 펼쳤다. '빅5' 중 나머지 1-4위 회사는 악화일로를 달렸다. 영업이익이 급격하게 쪼그라든 것.

13일 발표된 각 손해보험사 공시 실적 발표에 따르면 메리츠화재만 영업이익이 상승했다. ‘빅5’ 중 유일하게 영업이익이 올랐다. 타사가 실손의료보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 상승과 전반적인 사업비 상승으로 고심하고 있을 때, 메리츠화재는 신계약으로 매출액 상승을 이뤄낸 것이다.

메리츠화재의 원수보험료 규모는 지난해와 비교해선 11.9%가 상승했고, 총액은 3조 8592억 원으로 집계됐다. 이는 장기 인보험(보장성 보험)에서 성장세를 보인 것으로, 입지가 줄어들고 있는 타사와 다른 행보를 보였다. 메리츠화재의 이번 상반기 장기 인보험 신계약 매출은 780억 원으로 지난해에 비해 32.9%나 상승했다. 

영업이익에서는 1,880억원 수준으로 지난해 동기보다 2.4% 상승해 무난한 흐름을 이어갔다. 하지만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한 합산비율은 108.1%로 전년보다 2.8%포인트 상승해 비용도 함께 상승한 것으로 드러났다.

순이익은 1,361억 원으로 지난해(1,320억 원)에 비해 3.1% 증가했다. 또한 2분기 순이익만 따로 떼어 봐도 703억 원을 기록하며, 지난해 같은 기간(689억 원)에 비해 2.1% 증가했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영업이익 상승 이유로 독립보험대리점 채널이 확대되면서 판매 인센티브와 영업지원책 및 교육지원을 강화를 꼽았다. 보험채널 확대가 실적이 개선되는 데 도움이 됐다는 것이다.

업계 1위인 삼성화재엔 먹구름이 드리웠다.

삼성화재의 상반기 매출액(원수보험료)은 9조3323억원으로 지난해 대비 2.1% 성장했다. 양적인 성장은 이뤄냈지만, 당기순이익은 4261억원으로 지난해 동기(6656억원) 대비 36%나 감소했다.

당기순이익 악화는 자동차보험, 실손의료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으로 풀이됐다. 실손의료보험과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75.7%와 87.0%로 7.1%포인트와 6.0%포인트 상승했다. 손해율이 상승하자 그만큼 비용도 늘어난 것이다.

손해율과 사업비율을 합산한 합산비율은 경영효율성을 측정하는 지표다. 올 상반기 삼성화재의 합산비율은 지난해에 비해 2.1%포인트 증가해 104.6%로 집계됐다.

투자영업이익도 1조 216억 원으로 지난해 동기 대비 12.0% 감소했다. 원가 인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상승했고, 일반보험 일회성 손실이 발생했기 때문에 타격이 컸다.

삼성화재 관계자는 1위를 수성하기 위해 공격적으로 영업을 감행한다는 입장을 밝혔다. 보장성 상품을 강화하고, 언더라이팅 프로세스를 개선하는 등 현장 중심 지원 체계를 더욱 확고히 해 미래 이익 기반을 확대한다는 것이다.

현대해상의 매출액은 6조 5907억을 기록했다. 지난해 대비 2.1%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쪼그라들었다.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0.6% 줄어들었다. 지난해 상반기 실적은 3,631억을 기록했으나 올해는 1,111억이 줄어든  2,519억을 기록했다.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지난해(2,564억)에 비해 36.1% 줄어든 1,638억을 기록했다. 

이러한 경영 부진은 자동차보험에서 손해율이 상승했기 때문이다. 현대해상은 지난해 일반보험 손해율이 개선됐으나,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6.11%포인트 상승해 보험영업손익이 악화됐다. 일반보험에서는 무난한 흐름을 이어갔으나,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부진의 이유로 꼽힌다.

DB손해보험도 원수보험료는 전년 대비 1,761억 원이 늘었다. 올해 상반기에 걷어 들인 원수보험료는 6조3869억으로 지난해 (6조 2109억)에 비해 2.8% 증가했다.

그러나 영업이익은 지난해 대비 36%나 줄었다. 지난해(4,279억)에 비해 1,543억 감소해 총 2737억을 기록했다. 당기순이익은 지난해(3,001억) 대비 31.3% 줄어든 2,062억으로 집계됐다. 

매출액이 늘었지만 영업이익과 당기순이익은 반대를 달린 것이다. 

DB손해보험 관계자는 자동차 보험 비중이 수입보험료의 25.2%를 차지하고 있어, 자동차보험금 손해율 상승이 영업이익과 직결되는 구조였다.

KB손해보험은 올 상반기 당기순이익은 1,662억 원으로 지난해 대비 (1881억원) 11.6% 줄었다. 하지만 신계약 가치와 EV는 개선됐다는 평가가 나왔다.

KB손해보험 관계자는 “가치경영 중심의 매출전략을 지속하면서, 고수익 상품군 적정 포트폴리오 관리에 힘쓰고 있다”고 말했다. 손해율이 상승했지만, 양적 성장보다 질적인 관리를 우선시하겠다는 것으로 풀이된다.

손보사 실적이 악화되는 가운데 가장 눈에 띄는 실적을 올리고 있는 곳은 5위사인 메리츠화재였다. 유일하게 영업이익 성장을 이뤄낸 것이다. 메리츠화재는 손해율이 높은 자동차보험 비중을 포트폴리오에서 줄여나가면서, 영리하게 경영을 하고 있다는 평가를 이끌어내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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