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다정 기자

[보험매일=안다정 기자] 자동차 국산 부품 인식개선을 위해 서울시·더불어민주당·정비·부품협회·손해보험협회가 손을 잡았다. 국산 자동차에 대체 부품을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위해서다. 지금까지 국산 자동차에 사용되어 왔던 ‘순정품’ 부품 비중을 줄이고, 같은 성능의 대체 부품을 사용한다는 것이 골자다.

업무협약이 체결됐지만, 아직 갈 길은 멀다. 대체 부품에 대한 소비자 인식이 개선되고 시장에 안착될 수 있도록 후속조처가 필요하기 때문이다.

국산차 대체 부품 시장은 여러 이해관계가 존재한다. 정비 업계는 국산차 업체에서 생산한 ‘순정품’을 집중적으로 사용해 정비 단가를 올리는 걸 선호해왔다. 소비자 역시 괜한 '찜찜함'때문에 순정품을 고집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이러한 소비자의 ‘순정품 선호 현상’이 지속될수록 보험금이 상승하고 결과적으로 보험료가 오르는 악순환이 계속돼 왔다. 대체 부품과 순정품이 성능과 디자인 면에서 차이가 없는데도 불필요하게 보험사와 소비자가 부담을 더 지고 있었던 것이다. 이러한 ‘순정품 선호, 대체 부품 기피’ 인식은 개선할 필요가 있다.

서울시는 대체 부품과 ‘순정품’이라는 단어가 국내산 부품이 수입산 부품보다 떨어진다는 인식을 강화한다고 설명하며, 같은 품질인데도 불필요한 오해를 사고 있으니 단어를 손질하겠다고 밝혔다.

또 서울시는 중앙정부가 대체 부품시장을 활성화하고자 ‘대체부품 인증제도’를 2015년부터 시행했지만 대체 부품에 대한 오해 때문에 인증제도가 무용했다고 보았다. 

소비자의 인식이 개선되지 않으면 대체 부품의 사용이 저조할 수밖에 없다는 것이다. 성능은 같은 ‘우리 부품’이 적극적으로 사용되도록 권장하겠다는 입장이다.

서울시는 성능·가격 비교조사를 시행해 국내산 부품이 수입산 부품과 다르지 않은 성능을 보여줄 수 있다는 것을 보증하기로 했다.

손해보험협회 관계자는 이번 대체 부품 활성화에 대해서 전향적인 시도지만 후속 조처가 잇따를 것이라고 전망했다. “디자인보호법 상 대체 부품이 저작권 이슈 때문에 적극적으로 사용되지 못했는데, 업무 협약이 체결된 이후엔 규제를 완화할 수 있게 될 것”이라며 한 걸음을 내디뎠다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국내산 부품 사용에 관해선 이미 지난해부터 특약에서 보장하고 있다”며 약관에서 이미 특약 형태로 보장은 하고 있으나, 이번 업무 협약 체결로 국산 부품 사용이 활성화 될 것"이라며 기대감을 드러냈다. 

그는 “금융당국의 검토를 거친 후에 사용이 활성화 될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한다”고 덧붙였다.

유관 기관들이 모여 업무 협약을 체결했지만, 이것은 첫 걸음에 불과하다. 대체 부품에 대한 인식개선을 이뤄내기 위해선 지금부터 박차를 가해야 한다. 대체 부품이 ‘억울한 오해’에 파묻혀 빛을 발하지 못하는 상황이 시급히 개선되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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