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임근식 기자] 최근 인터넷 블로그 등에서 외화보험을 금융상품으로 소개하는 경우가 늘고 있다. 보험료를 낼 때는 원화를 외화로, 보험금을 받을 때는 외화를 원화로 환산하는 과정에서 환차익으로 기대 이상의 수익을 올릴 수 있다는 내용이다.

◇외화보험은 환테크? 까딱하면 낭패

외화보험은 보험료 납입과 보험금 지급이 모두 외국통화로 이뤄지는 보험상품이다. 현재 미국 달러보험과 중국 위안화보험 등이 판매 중이고, 5월 말 기준 누적 판매 건수는 14만600건에 달한다. 누적 수입보험료도 3조8천억 원에 이른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외화보험을 이른바 '환테크' 상품으로 보고 투자했다가는 낭패를 볼 수 있다고 경고한다. 금융감독원도 최근 외화보험에 가입할 때 주의하라고 당부했다. 환율이 하락하면 계약해지 외에는 대처방안이 마땅치 않은데, 해약환급금이 원금보다 적을 가능성이 커서다.

일례로 사망보험금 30만 달러, 매월 보험료 750달러인 20년 납부 외화종신보험 상품이라면, 환율이 달러당 1천100원일 때 가입 시 초회 보험료는 82만5천 원이지만 환율이 1천300원으로 오르면 보험료가 97만5천 원으로 15만 원이나 늘어난다.

반대로 보험금 수령 시점에 환율이 900원으로 내려가면 보험금의 원화 가치는 2억7천만 원이 된다. 가입 시 기대한 보험금 3억3천만 원(1천100원 기준)보다 6천만 원이나 적은 액수다.

같은 이유로 외국의 월 금리 수준에 연동되는 금리연동형보험도 주의해야 한다. 미국이나 중국의 금리가 한국보다 높은 현재 상황에선 유리할 수 있지만, 5년이나 10년 이상의 보험기간 내내 미국·중국 금리가 한국보다 높기를 기대하긴 어렵다.

금감원은 일본을 반면교사 사례로 제시했다. 일본의 생명보험사들은 수년 전부터 초저금리 상황에서 고이율의 투자상품으로 선전하며 외화보험을 판매했지만, 근래 엔화가 약세를 보이면서 원금 손실이 난 가입자들의 민원에 직면했다.

◇국민연금 타 쓰는데 급전 필요하다면 '실버론'

은퇴 후 국민연금으로 생활자금의 상당 부분을 충당하는 경우가 많다. 일상생활은 크게 불편하지 않지만 갑자기 목돈이 필요한 일이 생기면 난감해질 수 있다.

이럴 때 유용한 수단이 국민연금 '실버론'이다. 실버론은 만 60세 이상 국민연금 수급자에게 전·월세 자금, 의료비, 배우자 장제비, 재해복구비 등의 용도로 긴급 생활안정자금을 빌려주는 사업이다. 신청하고서 대부분 1~2일 이내에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게 장점이다.

실버론은 금융기관에서 자금을 빌릴 때 신용도가 낮아서 고금리 대출을 이용할 수밖에 없는 노인층의 부담을 최소화하려는 취지로 2012년 5월 도입됐다. 2019년 5월 현재까지 7년간 총 5만7천134명이 2천603억 원을 빌렸고, 3만49명이 1천655억9천900만 원을 상환했다.

최대 대출금은 자신이 받는 연간 연금수령액의 두 배 이내(최고 1천만 원)다. 이자율은 5년 만기 국고채권 수익률을 바탕으로 분기별 변동금리를 적용한다. 최대 5년 원금 균등분할방식으로 갚되, 거치 1∼2년을 선택하면 최장 7년 안에 상환하면 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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