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강도 시책 앞세운 선제적 GA시장 공략은 자제

경쟁 타사 매출 경쟁에 밀려 다소 주춤

손보사의 GA채널 매출은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에서 GA 소속 설계사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매출 상승도 함께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앞세워 GA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해 오던 생보사가 시장의 한계로 주춤한 사이 손보사는 저렴한 보험료와 고강도 시책을 무기로 내세우며 GA채널에서 약진을 거듭했다.

메리츠화재로부터 촉발된 시책 경쟁이 전체 손보사로 옮아가면서 경쟁은 격화되었다. GA업계도 판매 메리트가 부각된 손보사 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GA의 매출 구성도 생보 매출 우위에서 손보 매출 우위로 전환됐다. 이에 주요 손보사의 GA채널 매출 추이를 분석한다.<편집자 주>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현대해상은 보장성 매출의 40%를 GA채널이 차지할 정도로 높은 의존도를 보이고 있다.

그러나 최근 메리츠화재에 이어 삼성화재가 GA 매출 경쟁에 뛰어들면서 다소 밀리는 양상이다.

◇ 지난해 연매출 400억원 돌파하며 강자 면모 과시

현대해상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은 2017년 363억8,600만원으로 메리츠화재 (498억1,400만원)의 뒤를 이었다.

물론 KB손보(347억2,800만원), DB손보 (340억800만원), 삼성화재(311억2,800만원)와는 연매출 300억원대에서 공방을 벌인 상황이어서 확고한 2위 자리는 아니었다.

2018년에도 현대해상의 GA채널 매출은 이전연도에 비해 상당 폭 상승했다.

연매출 433억6,200만원을 기록, 2017년에 비해 19% 증가했다. 메리츠화재(775억1,700만원)가 GA채널에 ‘올인’하다시피 하면서 매출 격차는 더 벌어졌지만 대형 손보사 가운데서는 선두를 유지하며 나름 강자 이미지를 구축했다. 연매출 400억원 돌파도 상당한 의미가 있었다.

지난해 현대해상은 보험 가입 연령을 확대하는 방식으로 주요 상품을 재구성, 보장범위의 한계가 놓였던 소비자들에게 보험 혜택을 제공하면서 보험 사각지대 해소와 매출 증진 효과를 누렸다.

그러나 올해 들어서는 경쟁에서 밀려나고 있다.

1~2월은 삼성화재, KB손보에 밀리더니 3월에는 대형사 중 가장 저조한 실적을 나타냈다.

현대해상의 3월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은 51억9,800만원으로 평월에 비해 크게 증가했다.

그러나 3월은 보험사가 연중 최고 매출을 거두는 달로 메리츠화재는 매출 100억원을 초과하며 새 역사를 썼고 삼성화재와 DB손보는 60억원을 넘어서며 선전했다.

KB손보 53억5,300만원에도 뒤쳐지며 대형사중 최하위로 떨어졌다.

◇ 타사 GA 공략 강도 지켜보며 수위 조절

그러나 5월 들어 새로운 기류가 감지됐다.

현대해상은 5월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 63억6,000만원을 기록, 지난해 같은 기간 32억5,200만원에 비해 2배가량 폭증했다. GA채널 월 최고 매출을 갈아치우며 메리츠화재에 이어 2위로 복귀했다.

현대해상의 5월 매출 상승은 ‘효도플랜’이 ‘효자노릇’을 했다.

‘5069 효도플랜’은 69세까지 유병자를 위험체가 아닌 표준체로 분류, 인수기준을 완화하면서 판매량이 크게 늘었다.

또 5월 한달 동안 뇌혈관과 허혈성심질환과 관련해 각각 보장한도를 1,000만원까지 확대해 업계 최고 수준의 보험금을 지급, 시장지배력을 확대한 전략도 주효했다.

그러나 현대해상은 5월 매출 급등에 일시적인 현상이라며 큰 의미를 부여하지 않고 있다.

또 현대해상은 메리츠화재와 삼성화재간 GA채널 매출 경쟁 대열에 뛰어들지 않겠다는 입장이다.

고강도 시책을 앞세워 선제적으로 GA시장을 공략할 계획이 없다는 것이 현대해상 측의 설명이다.

다만 경쟁 타사가 GA 시책 강도를 높인다면 그에 걸맞는 수준으로 조정하는 정도의 기조를 유지한다는 복안을 갖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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