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硏 "결합해외여행보험, 보장내용·소비자 안내 부족"

[보험매일=이흔 기자] 여행자 증가 추세에 맞춰 여행보험시장도 큰 폭의 성장세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7일 보험연구원 'KIRI 리포트'에 따르면 2017년 기준으로 한국 여행보험시장은 1천262억원(308만건)으로 2014년부터 연평균 16%씩 증가하고 있다. 

시장의 86%를 차지하는 해외여행보험은 연평균 성장률이 18.4%에 달했다. 국내여행보험의 성장률은 연평균 4.7%로 상대적으로 낮았다.

여행자 수 대비 여행보험계약 건수를 뜻하는 여행보험 가입률은 여전히 매우 낮은 수준이다. 해외여행보험은 8%, 국내여행보험은 1%로 파악된다. 

미국(34.1%), 영국(75%)의 가입률과 대조적이다. 

여행보험은 대부분 계약자가 자발적으로 드는 까닭에 온라인과 모바일을 통한 가입이 41.7%에 이른다. 특히 해외여행보험은 전체의 47.5%가 온라인·모바일로 가입이 진행됐다. 

해외여행보험 보험금이 지급된 사고 유형으로는 해외의료비(53%), 휴대품 분실(38.7%)이 두드러지게 많다. 

단체여행 상품이나 환전, 로밍 등 여행 관련 서비스에 부수적으로 제공되는 여행보험(결합해외여행보험)은 보장내용이 충분치 않거나 소비자에 대한 안내가 부족한 것이 문제로 지적된다. 

예컨대 해외 질병 의료비를 보장해주지 않거나 100만원 이내로 보장해주는 등 해외여행 중 질병으로 많은 치료비가 나오더라도 보장을 받을 수 없거나 제한적인 보장만 가능했다. 

또 질병 사망은 보장하지 않거나 1천500만원 이하를 보장하는 등 일반 해외여행보험 상품보다 보장 수준이 턱없이 낮았다. 

전 세계적으로 보면 여행자보험은 가입절차와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고 온라인으로 서비스를 제공하는 등 소비자의 접근성과 편의를 키우는 방향으로 진화하는 추세다.

보험연구원의 정성희 연구위원과 홍민지 연구원은 국내 역시 여행자의 연령과 여행지의 특성을 반영해 맞춤형 여행보험 보장을 제공해야 한다고 제언했다. 

연구진은 특히 결합여행보험은 여행자에게 관련 정보가 충분히 전달되도록 제공업체(여행사, 은행, 통신사 등)의 설명의무를 강화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와 함께 보험회사는 보험 가입과 보험금 청구 절차를 간소화하고 금융당국 역시 관련 제도를 개선해야 한다고 주문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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