공격적 영업전략 구사 독보적 위상 확보

대형 손보사 견제 약진 걸림돌 작용할 수도

손보사의 GA채널 매출은 매년 상승세를 이어가고 있다. 국내 보험시장에서 GA 소속 설계사 수가 빠르게 증가하면서 영향력 확대와 더불어 매출 상승도 함께 가져온 것은 사실이다.

연금보험과 종신보험을 앞세워 GA시장에서 매출을 확대해 오던 생보사가 시장의 한계로 주춤한 사이 손보사는 저렴한 보험료와 고강도 시책을 무기로 내세우며 GA채널에서 약진을 거듭했다.

메리츠화재로부터 촉발된 시책 경쟁이 전체 손보사로 옮아가면서 경쟁은 격화되었다. GA업계도 판매 메리트가 부각된 손보사 상품 판매에 열을 올렸다. GA의 매출 구성도 생보 매출 우위에서 손보 매출 우위로 전환됐다. 이에 주요 손보사의 GA채널 매출 추이를 분석한다.<편집자 주>

[보험매일=임근식 기자] 메리츠화재는 지난 2016년까지만 해도 GA채널에서 두드러진 매출을 기록하지 못했다.

2016년 메리츠화재의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은 월납보험료 기준 365억5,000만원으로 DB손보(375억원)에 이어 2위에 위치해 있었다.

삼성화재, 현대해상, KB손보도 나란히 300억원대 매출을 기록했다.

◇ 이익공유제 도입 등 친GA 정책 펼치며 승승장구

메리츠화재가 GA채널 매출 선두로 나선 것은 2017년부터다. 그해 498억원의 매출로 300억원대에 머무르고 있던 대형사를 따돌리기 시작하면서 ‘태풍의 눈’으로 등장했다.

메리츠화재 김용범 사장이 이익공유를 약속, GA와의 상생의지를 내비치면서 부터다. 이익공유제는 2016년 9월부터 시행됐다.

당시 메리츠화재측은 “매출의 60%를 GA가 담당하고 있고 메리츠화재의 성장이 GA업계의 협력과 기여에 의해 이루어진 것으로 판단, 보상차원에서 계획된 것”이라고 설명했다.

이익공유제는 GA로부터 벌어들인 수익의 일부를 GA에 다시 돌려주는 방식이다. 이익공유제는 시행 이듬해인 2017년에 매출로 이어지며 빛을 발했다.

또 메리츠화재는 경쟁사 보다 높은 시책을 제시하며 판매 메리트를 부각시킨 것도 주효했다. 메리츠화재의 고강도 시책은 타사의 빈축을 샀다.

사업비 과다 집행의 의심을 받으며 감독당국의 주시대상이 되기도 했다.

어쨌든 메리츠화재의 친GA 정책은 강력한 효력을 발휘하며 매출은 급증했다.

2018년에는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총액이 775억원까지 치솟았다. 2위인 현대해상(434억원)을 크게 앞질렀다.

2018년 10월 이익공유제를 폐지했지만 GA에 대한 영업지원 인력을 전진 배치하고 경쟁력 있는 상품을 출시하며 성장세를 이어나갔다.

◇ 올해 3월 창사이래 최초 월매출 100억원 달성 

메리츠화재는 올해도 매출 고공행진을 멈추지 않았다.

특히 지난 3월 GA채널에서 새로운 기록을 남기기도 했다.

GA채널 보장성보험 월 매출 107억원을 거둬 100억원을 돌파한 것이다. 메리츠화재 창사 이래 처음이자 손보업계 최초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월매출 100억원 초과는 시간문제로 여겨왔다.

2018년 3월 GA채널 매출 89억원을 거둔 이후 100억원 달성 가능성이 점쳐지기 시작했다.

이후 60억원 중후반대를 꾸준히 유지하다 2018년 12월부터 올해 2월까지 매출 70억원을 넘나들다 3월에 대기록을 달성했다.

3월 메리츠화재의 월 매출 100억원 돌파에 힘입어 손보사 GA채널 보장성보험 매출총액도 최초로 400억원을 넘어서며 신기록을 달성했다.

보험업계에서는 메리츠화재가 GA채널 독주에 의문부호를 달지 않는다.

다만 한정된 시장에서 최근 삼성화재, 현대해상, DB손보 등 대형사가 GA채널에서 영향력을 확대하고 있어 약진에 제동이 걸릴 요소는 잠재돼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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