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적 하락, 손해율 만회 위해 이례적 2회 인상…매각 및 신생 손보사 탄생도

경기 불황에도 승승장구하던 보험사 실적이 감소세로 전환됐다. 새 회계기준 도입을 앞둔 보험사들이 선제적으로 대응키 위해 분주한 상황. 당국과의 대립, 보험사의 생존, 상품 등에 이르기까지 다방면에서 보험업계에 한파가 몰아닥친 올 상반기 이슈들을 짚어본다. [편집자 주]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손해보험사들은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극도로 악화되자 이를 만회키 위해 올해 이례적으로 보험료를 2회 인상했다.

손보사들이 거둬들이는 원수보험료 중 자동차보험료가 차지하는 비중이 큰 만큼 손실이 늘면서 올 1분기 흑자 규모 또한 줄었다.

2분기에는 롯데손보가 사모펀드의 품에 안겼고, MG손보가 증자에 성공하면서 경영정상화에 다가섰으며, 신생 온라인전업 손보사의 탄생 신호탄이 오르기도 했다.

◇ 자동차보험, 손보사·소비자 울렸다
올 상반기 손보업계 최대 이슈는 단연 자동차보험이다. 자동차보험료가 이례적으로 2회 인상된 이유에서다.

손보업계는 지난해 자동차보험 손해율 85.9%를 기록했다. 이는 지난 2015년 87.7%로 최고점을 기록한 이후 2016년 83%, 2017년 80.9%로 떨어진 뒤 다시 상승한 것이다.

이는 손보업계가 평균적으로 자동차보험 손해율을 77~78%로 보는 것과 비교해 8~9%포인트 가량 높은 수치다.

이후 올 1분기에도 상위 5개 손보사의 자동차보험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으면서 손실 규모를 줄이지 못하고 있는 상태다.

자동차보험이 상반기에만 2회 인상된 이유는 지난해 기상 관측 이래 최고기온을 기록했고, 최저임금·정비수가의 인상 및 육체노동 가동연한의 상향, 추나요법 건강보험 적용 등이 있다.

작년 여름 최고기온이 40%도를 넘어선 데다 보험금 지급 규모가 결정되는 요소인 인건비 및 공임 상승이 1차 보험료 인상 요인인 셈이다.

특히 올해 육체노동 가동연한과 추나요법의 건강보험 적용에 따른 자동차보험 표준약관 개정이 원가 상승요인으로 작용하면서 2차 인상을 불러왔다.

작년부터 다시 악화된 자동차보험 손해율은 손보사의 실적 감소로 이어졌다.

실제로 지난해 전체 손보사의 순이익은 3조2,373억원으로 전년도(3조9,392억원) 대비 17.8%포인트 줄었으며, 올 1분기도 작년 동기 대비 18.4%포인트 감소했다.

이는 손보사들의 투자영업이익이 늘었음에도 불구하고 줄어든 수치로, 자동차보험의 손해율이 개선되지 않는 한 이익 규모가 줄어들 수밖에 없다는 것을 의미한다.

◇ 손보사 매각·유지·탄생도
올 상반기 손보업계에는 보험사의 생존과 관련된 이슈도 있다. 우선 롯데손보가 롯데그룹을 떠나 사모펀드인 JKL파트너스를 새 주인으로 맞이했다.

JKL파트너스는 롯데손보의 최대 ‘무기’로 불리는 퇴직연금과 관련해서는 롯데호텔의 지분 5%를 남겨두며 향후에도 계열사 물건을 유지할 수 있도록 방안을 마련하기도 했다.

MG손보는 지난 2년간의 걱정을 덜었다. RBC(지급여력비율)이 하락하면서 경영개선 ‘명령’ 예고 조치까지 받은 MG손보는 새마을금고의 300억원 증자 결정을 시작으로 자본확충에 길이 열렸다.

한화손보가 지분 75.1%를 보유한 온라인전업사 캐롯손해보험도 출범을 앞두고 있다. SKT(9.9%), 현대차(5.1%)가 주요 출자자인 캐롯손해보험은 올 초 금융위로부터 예비인가를 받았으며, 대표이사와 사내·사외이사를 선임하기도 했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가 소비자 물가지수에 포함되는 만큼 금융당국이 인상 자제를 권고했지만 손보사들도 어쩔 수 없는 선택을 한 것”이라며 “하반기 또 한 차례 보험료 인상 가능성이 제기되고 있지만 상반기에만 두 번 인상에 대한 위험부담이 잇따르면서 금융당국도 이를 좌시하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또 다른 손보사 관계자는 “손보사들이 사업비 축소를 위해 각종 할인 특약을 줄이는 방안도 검토하고 있는 것도 하반기 보험료 인상이 사실상 어렵다는 것을 인지하고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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