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요 담보 가입금액 최대 5배 인상…1분기 흑자 기조 잇기 위한 전략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흥국화재가 올 1분기 흑자 전환을 기록한 뒤 상반기 호실적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막판 스퍼트를 올렸다.

흥국화재는 이달 말까지 손보업계에서 매출 경쟁이 치열한 어린이·유병자 상품의 가입 한도를 타사와 유사한 수준으로 맞추기 위해 최대 5배 인상한다.

대부분의 손보사들도 작년 대비 하락한 1분기 실적을 만회하기 위해 이달 절판·한도 인상 경쟁에 돌입한 상황이다.

◇ 뒤늦은 담보 상향, 호실적 기조 이어갈까
1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흥국화재는 지난 1분기 지난해 적자를 털고 흑자 전환에 성공한 이후 상반기까지 흑자 기조를 이어가기 위해 공격 영업에 돌입했다.

흥국화재는 올 1분기 56억원의 당기순이익을 기록했다. 이는 작년 동기 치열한 손보업계 경쟁 속에서 36억원의 적자를 기록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히 개선된 수치다.

흥국화재는 1분기 흑자를 달성한 이후 이 같은 기조를 상반기 실적에 반영키 위해 막판 공격적인 영업을 시작했다.

실제로 흥국화재는 이날부터 이달 말까지 손보업계 매출 경쟁이 치열한 어린이보험, 유병자보험 상품의 가입한도를 대폭 상향조정했다.

이미 한도를 대폭 높여 매출을 끌어올리고 있는 타사와의 경쟁에서 자사 상품 가입 매력을 높이기 위한 조치다.

흥국화재는 어린이보험(프리미엄플랜)의 허혈성심장질환, 뇌혈관질환을 보장하는 2대질환수술비 가입 한도를 기존 1,000만원에서 2,000만원으로 2배 높였다.

또 주요 건강보험 상품에 적용되는 ‘플랜’의 경우 2대질환수술비 담보가 연령별로 최대 5배에 달하는 가입금액이 조정됐다.

예컨대 40세 이하는 3,000만원에서 5,000만원, 50세 이하는 1,000만원에서 5,000만원, 60세 이하의 경우 3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인상됐다.

최근 시장에서 높은 인기를 얻고 있는 유병자보험에 대해서도 20~39세에 해당하는 연령일 경우 900만원의 가입한도를 1,000만원까지 가입할 수 있도록 조정했다.

전연령에 대해서는 일반암 진단비와 1:1의 가입비율로 유사암 진단비를 설계할 수 있도록 했다.

흥국화재 관계자는 “앞서 해당 담보들의 한도를 높여 시장에서 판매중인 타사와의 경쟁에 발  맞추는 수준으로 인상한 것”이라며 “지속적인 모니터링을 통해 이상 징후가 발견될 경우 사전에 운용을 중지할 계획”이라고 말했다.

◇ 상반기 실적 만회 나선 손보사들
주요 손보사들은 올 1분기 실적이 작년 같은 기간 대비 크게 하락하면서 상반기 실적 만회를 위해 치열한 경쟁을 시작했다.

삼성화재의 경우 GA채널에서 인기를 끌고 있는 ‘천만안심’의 암 진단비를 4억까지 상향했고, 수술비담보는 고지를 간소화했다. 또 운전자보험의 자동차사고변호사선임비용을 중복허용 하기도 했다.

현대해상은 90세도 가입 가능한 간편심사보험을 선보여 시장 공략에 나섰으며, DB손보는 지난달부터 운전자보험 교통사고지원금 한도를 5,000만원에서 7,000만원으로 인상했다.

메리츠화재는 오는 17일부터 2대질환 수술비가 현재 2,000만원에서 1,000만원으로 축소된다는 절판마케팅을 하고 있다.

마찬가지로 MG손보도 현재 2대질환 가입금액 한도가 성인 2,000만원, 어린이 5,000만원이지만 조만간 사라질 것이라는 절판마케팅이 한창이다.

롯데손보와 농협손보의 경우 2대질환 진단금은 최고 5,000만원, 수술비는 2,000만원까지 인상된 상태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분기·반기별 회사 실적은 각 보험사 대표의 성적표로 직결되는 문제기 때문에 매출은 굉장히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면서 “흥국화재의 경우 호실적을 이어가기 위해, 다른 손보사들은 1분기 흑자 규모가 감소한데 따라 이를 메우기 위한 조치로 이달 특히 공격적인 행보를 보이는 것으로 풀이된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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