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보험만 약 40만건 팔아…신한·푸본현대생명 ‘상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올 1분기 생명보험사 중 한화생명과 농협생명, 흥국생명의 개인보험 신계약 건수 증가세가 두드러진 것으로 나타났다.

대부분의 생보사가 작년과 유사하거나 감소한 신계약 수치를 기록했지만 한화·농협·흥국생명은 올해 뜨거운 감자였던 치매보험으로 그 효과를 본 것이다.

반면 신한생명은 작년 GA채널 불완전판매에 따른 완전판매 강화 여파로, 푸본현대생명은 1년 단기 제휴보험의 판매 부진을 이유로 감소폭이 가장 컸다.

◇ 치매보험만 40만 건, 신계약 증가에 효자 노릇

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한화·농협·흥국생명의 올 1분기 개인 신계약 건수는 치매보험의 흥행으로 타사와 비교해 눈에 띄게 증가한 것으로 확인됐다.

보험사의 신계약은 해당기간 최초로 발생한 계약으로 보험사의 주요 성장성 지표를 의미한다. 특히 개인형의 경우 보험료 납입기간 및 보험기간이 길어 장기 수입과 연관성이 깊다.

이런 가운데 23개 생보사 중 한화생명과 농협생명, 흥국생명의 신계약(개인) 건수가 가장 크게 증가했다.

한화생명의 경우 1분기 기준으로 작년 18만1,021건이었으나 올해 36만1,636건으로 99.7%(18만615건) 늘었다.

같은 기간 농협생명은 46만6,056건에서 59만5,345건으로 27.7%(12만9,289건) 증가했고, 흥국생명은 5만8,378건에서 11만9,030건으로 103.8%(6만652건) 늘었다.

이는 대부분의 생보사들이 시장이 포화되면서 악화된 영업환경을 맞이하면서 신계약이 줄거나 작년과 유사한 수준을 간신히 맞추는데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상당한 업적이다.

세 보험사의 신계약 건수가 작년과 비교해 월등히 증가한 배경에는 치매보험이 있다. 치매보험은 작년 말부터 보험업계의 ‘뜨거운 감자’다.

당시 치매보험은 단기 기억상실에 해당하는 경증치매까지 보장하는데 수 백 만원에서 수 천 만원까지 보장한다는 이유로 소비자로부터 큰 인기를 얻었다.

이런 가운데 1월 치매보험을 출시한 한화생명은 치매보험의 가장 큰 수혜자였다.

실제로 한화생명이 지난 1월부터 3월까지 3개월간 유치한 치매보험 신계약은 20만여건으로, 이를 통해 초회보험료만 121억원을 거둬들인 것으로 알려졌다.

농협생명도 치매보험 흥행에 따라 보장성보험 강화 전략도 순조롭게 이행하고 있다. 농협생명은 지난 1분기에만 12만7,022건의 치매보험을 팔아치우며 신계약 증진 효과를 봤다.

생보업계 치매보험의 선두주자였던 흥국생명도 치매보험 수혜자 중 하나다. 흥국생명은 올 1분기 6만8,000여건의 치매보험 판매 실적을 기록했다.

◇ 신한·푸본현대, 1년 사이 수 만 건 줄어

치매보험으로 흥행에 성공한 보험사가 있는 반면 작년 대비 개인 신계약이 급격히 줄어든 생보사도 있다. 신한생명과 푸본현대생명이 대표적이다.

신한생명의 신계약은 1분기 기준 2018년 23만6,857건에서 올해 17만1,646건으로 27.5%(6만5,211건) 감소했다.

신계약이 급격히 줄어든 이유는 지난해 GA채널에서 발생한 공무원을 대상으로 한 불완전판매 이슈가 불거지면서 채널 인수기준을 강화한 영향이다.

푸본현대생명의 신계약 감소폭은 해당 기간 43만4,269건에서 34만5,752건으로 20.3%(8만8,517건)가 줄면서 업계 최고치를 기록했다.

푸본현대생명의 신계약 감소는 작년 1월 캠페인 형식으로 판매한 ‘제휴보험’의 영향이 크다.

당시 1년 단기계약인 제휴보험을 현대카드·현대자동차 등을 구입한 고객에게 교통재해보험 등을 판매하면서 신계약 건수가 늘었지만, 이후 판매량이 감소한데 따른 것이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매보험 흥행 여파로 일부 보험사들의 신계약 건수가 급증한 것”이라며 “2분기에도 치매보험의 영향이 있었지만 당국의 제재 및 각 사들의 자정노력으로 1분기 대비 증가율은 크지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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