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0여개 지점, 100여명 경단녀 설계사 입과…전국 지점에서 교육·관리 특징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오렌지라이프가 경력단절여성(이하 경단녀) 조직을 꾸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경단녀 설계사를 타 보험사가 특정 조직으로 구성하는 것과 달리 일반 지점에서 개별 관리하면서 체계화된 시스템으로 장기 정착을 목표로 하고 있다.

보험사 대부분이 실패 행보를 보이고 있는 젊은 설계사 조직 꾸리기에 성공한 오렌지라이프가 경단녀 조직 모집 행보를 보이면서 업계의 관심이 쏠리고 있다.

◇ 100여명 입과, 1차 모집 ‘성공적’

30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4월 1차로 경단녀 설계사를 모집한 이후 내달 2차 모집을 진행하고 있다.

경력단절녀란 사회 경험이 있는 30~45세의 여성이 경력이 중단된 시점에 설계사로 근무하는 것을 일컫는다.

경단녀 조직은 기존 설계사 조직의 정착이 쉽지 않은 만큼 정착률 제고를 위해 대형 보험사들이 시범적으로 조직을 편성하고 있는 조직이기도 하다.

이런 가운데 오렌지라이프도 ‘골드맘’이라는 명칭의 프로그램으로 경단녀 조직을 꾸리기 위한 움직임을 보이고 있다.

골드맘에 해당되는 조건은 만 45세 미만의 자녀가 있어야 하며, 보험경력이 없어야 한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4월 1차 골드맘 모집 결과 97개 지점 중 40여개 지점에서 경단녀 설계사 모집을 신청, 100여명이 넘는 설계사가 최종 입과하는 성과를 기록했다.

이 같은 모집 규모는 타 대형사와 비교해 충분히 견줄만한 수치다.

앞서 경단녀 조직인 ‘리젤’을 편성한 삼성생명의 경우 2016년 당시 50여명의 설계사가 3년차인 올 초 300여명으로 늘었고, 2017년 ‘리즈’ 조직을 설립한 한화생명은 30여명에서 올 초 200여명으로 확대됐다.

1차 설계사 모집에 최종 합격한 설계사가 100여명을 넘겼다는 것은 타사 대비 오렌지라이프의 경단녀 조직이 확대될 수 있는 가능성이 높다는 것을 의미하기도 한다.

오렌지라이프에 경단녀 설계사 지원이 이처럼 몰린 이유는 영업 실적에 따른 정착지원금을 제외한 교육지원비가 월 100만원씩 추가 지급되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일반적으로 설계사 위촉 시에는 실적에 따라 지급되는 수당과, 정착지원금만 지급되지만 오렌지라이프의 추가되는 교육지원비는 향후 해촉돼도 환수 규정에 해당하지 않는다.

◇ 젊은 설계사 뿐 아니라 경단녀 모집도 성공적?

오렌지라이프의 경단녀 설계사 특징은 타사와 달리 전국에 위치한 각 지점에서 이들을 개별적으로 관리한다는 점이다.

현재 경단녀 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들은 이들을 특정 조직으로 묶어 동시에 교육·관리하지만 오렌지라이프는 차별화된 전략을 선보이고 있는 것이다.

오렌지라이프의 이 같은 전략에 대한 업계의 관심도 높다. 대부분의 보험사들이 진전을 보이지 못하고 있는 젊은 설계사 유치에 오렌지라이프는 유일하게 성공한 전력이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 2017년 당시 5,300여명의 설계사를 보유했던 ING생명은 20~30대 비중이 63%에 달한다고 밝힌 바 있다.

오렌지라이프는 이들의 정착 요인으로 AiTOM(영업활동관리모델) 시스템을 손꼽았다. 해당 시스템은 판매 프로세스, 주력상품의 이해, 다양한 영업 툴을 실습함으로써 안정적으로 정착할 수 있는 기반이 된다는 것이다.

오렌지라이프는 지난 4월과 내달 입과하는 경단녀 설계사들도 해당 시스템을 활용해 안정적이고 장기적인 정착을 할 수 있도록 지원할 계획이다.

오렌지라이프 관계자는 “골드맘 프로그램은 재취업을 고민하는 경력단절 여성들을 대상으로 리쿠르팅하는 프로그램”이라며 “기존 남성 설계사의 비중이 72% 수준인데, 이 프로그램을 통해 여성 영업인력 확대 및 다양한 고객군 확보로 시장 경쟁력을 강화하고자 시행한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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