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험매일=임근식 기자] 중국 정부가 외국계 은행과 보험사의 자국 내 영업 범위를 넓혀주겠다는 입장을 재차 강조했다.

30일 경제 매체 신랑차이징(新浪財經)에 따르면 왕자오싱(王兆星) 중국 은행보험감독관리위원회 부주석(차관급)은 이날 열린 '금융가 포럼' 연설에서 "외국 금융 기관의 시장 진입 조건을 더욱 개선하고 국민 대우·네거티브 리스트 원칙에 기반해 계속 외자 은행과 보험 기관의 영업 범위와 공간을 넓혀나가겠다"고 밝혔다.

왕 부주석은 "전문적이고 경쟁력 있는 외자 은행을 들여와 국내 금융 시장 주체를 다양화해나갈 것"이라며 "이를 통해 부단히 우리의 금융 공급 구조를 개선해나갈 것"이라고 덧붙였다.

다만 그러나 왕 부주석은 대외 금융 시장 개방에는 '효과적인 금융 리스크 방지'라는 전제가 있다는 점도 강조했다.

중국 정부가 폐쇄적이라고 지적을 받아온 자국 금융 시장의 문호를 여는 방향으로 나아가는 것은 맞지만 개방 속도는 조절할 수 있음을 내비친 것으로 해석되는 대목이다.

무역 전쟁 중인 미국으로부터 전방위 압박을 받는 중국은 그간 선제적으로 자국 자본 시장의 문호를 넓히는 움직임을 보여왔다.

중국 정부는 작년 6월 축소된 외국인 투자 네거티브 리스트를 발표했는데 이때 금융 분야에서 은행업을 전면 개방하고, 증권사, 펀드관리, 선물사, 생명보험사의 외국 자본 지분을 51%까지 확대하겠는 계획을 밝힌 바 있다.

이후 글로벌 투자은행인 UBS는 외국 증권사로는 처음으로 작년 말 중국 정부로부터 현지 합작사인 UBS증권의 지분을 51%까지 확보할 수 있도록 허가받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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