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B 1.6%, 삼성·현대·한화 1.5%, 흥국 1.4%, 메리츠 1.2%, DB 1.0%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주요 손해보험사들이 이례적으로 연내 2회 차보험료 인상을 시작하면서 소비자의 자동차보험료 납부 부담이 늘었다.

자동차보험료를 할인해주는 각종 할인특약의 할인율도 사업비 절감을 위한 방안으로 하향조정되면서 소비자 부담은 더욱 가중될 전망이다.

올해도 작년과 유사한 수준의 폭염이 전망되면서 이번 보험료 인상에 따른 손해율 안정화 가능성도 앞을 내다볼 수 없는 상황이다.

◇ 이례적 두 차례 인상…보험료 부담 늘어

28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지난 1월 한 차례 인상됐던 자동차보험료가 이달 말 악사손보를 시작으로 내달 본격적으로 또 인상된다.

악사손보는 29일 책임개시일부터 자동차보험료 1.5%를 인상한다. 올해만 두 번째로 보험료를 인상하는 손보사 중 가장 빠른 순서다.

이어 내달 6일 KB손보 1.6%, 7일 삼성화재 1.5%, 8일 한화손보 1.5%, 10일 현대해상 1.5%, DB손보 1.0%, 흥국화재 1.4%, 15일 메리츠화재 1.2%, MG손보 1.0% 인상한다.

주요 손보사들이 연초 차보험료를 올린데 이어 또 한 차례 보험료 인상을 단행하는 이유는 치솟은 손해율과 산적한 차보험료 인상 요인 때문이다.

대부분의 손보사들은 작년 최저임금 및 정비수가 인상, 폭염 장기화 영향으로 작년 90%대의 손해율을 기록했다. 이후 소폭 안정을 되찾으며 1분기에는 85% 안팎의 손해율을 기록했지만 여전히 높은 수준을 유지하고 있다.

여기에 육체노동 가동연한이 60세에서 65세로 늘어난 데다 중고차 판매 때 시세 하락분 보상 대상을 확대하면서 반영된 것이 2차 보험료 인상의 주요 원인이다.

이처럼 손보사들이 상반기 내에만 두 차례 자동차보험료 인상을 단행하면서 소비자의 자동차보험료 부담은 늘게 됐다.

자동차보험 시장 점유율 상위 95%가량을 차지하는 손보사들이 손해율 안정을 위해 자동차보험료를 인상하는 반면 그간 보험료를 줄여주던 할인특약은 오히려 축소되는 모양새다.

손보사들은 블랙박스 할인특약의 할인율을 낮추는 방안을 검토하고 있다. 블랙박스 할인특약은 3~5%의 보험료를 깎아줬지만, 사업비 절감을 위해 줄이는 것이다.

DB손보는 지난 3월 블랙박스 할인율을 3%에서 1.5%로 줄였다. 삼성화재도 구체적인 수치는 확정짓지 않았지만 할인율 조정을 검토하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이 외에도 마일리지 및 운전경력에 따른 할인특약과 전방충동경고장치(FCW) 및 자동비상제동장치(AEB) 같은 안전장치 설치 특약도 할인 축소가 검토되고 있는 것으로 전해진다.

◇ 다가오는 여름, 안정적인 손해율 기대할 수 있을까

손보사들이 자동차보험 손해율 안정을 위해 이례적으로 두 차례 보험료를 인상하지만 실제 손해율이 안정될 지 여부는 알 수 없다.

지난해 손해율 악화의 주요 원인으로 손꼽힌 역대 최악의 폭염과 비슷한 수준의 기상 악화가 올해도 지속될 것으로 전망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지난해 일부 지역에서는 40도를 웃도는 기온이 관측되기도 했다.

손보업계는 일반적으로 기온이 올라갈수록 버스나 지하철 보다 개인 차량을 이용하는 빈도가 높다고 본다. 이럴 경우 차량 사고 빈도 또한 올라간다.

이는 차량 이용수 자체가 올라갈 뿐 아니라 고온에 장시간 노출된 차량의 이상 현상에 따라 지출되는 정비요금·보험금 규모가 늘어 손해율에 악영향을 미친다는 설명이다.

손보업계 관계자는 “자동차보험료를 두 차례 인상하긴 했지만 안정적인 손해율을 기대하기 어렵다”며 “할인특약의 할인율이 줄고 있는 상황이지만 적극적으로 활용한다면 보험료 인상 부담을 상대적을 줄일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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