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형사·한화 제치고 유일하게 늘어…공격 영업 효과, 교차설계사에도 나타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손해보험업계에서 전속조직을 운영하고 있는 보험사 중 메리츠화재만이 유일하게 신규로 등록하는 교차설계사 수가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다.

생보업계 설계사들의 교차설계사 신청이 누적되면서 손보사에 신규 등록되는 교차설계사 수가 감소하고 있지만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이다.

손보업계는 상품 인수기준 완화 및 보장규모 확대, 타사 대비 높은 수수료율에 따른 수당 지급이 생보업계 설계사들의 이목을 끈 것이라 보고 있다.

◇ 메리츠, 전속·교차 모두 잡았다

23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사 중 전속설계사 증가세가 두드러지게 나타나고 있는 메리츠화재가 교차설계사 신규 등록 수도 유일하게 증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메리츠화재는 손보사 중 최근 지속적으로 전속설계사 확보에 성공한 유일한 보험사다.

주요 10개 손보사의 전속설계사 수는 2016년 8만2,387명에서 2017년 8만958명, 2018년 8만671명으로 지속적으로 줄고 있다.

대형사를 살펴보면 해당기간 삼성화재는 1만8,856명→1만9,120명→1만8,688명, 현대해상 1만1,480명→1만2,188명→1만1,151명, DB손보 1만3,517명→1만3,324명→1만3,057명, KB손보 9,174명→8,686명→7,959명이다.

지난 2017년 일시적으로 전속설계사 수가 증가한 손보사도 있지만 결과적으로 감소세를 면치 못한 셈이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화재는 1만1,857→1만3,667명→1만6,360명으로 전속설계사 조직을 확대하는데 성공했다.

뿐만 아니라 생보업계 설계사들의 지원 및 신규 등록도 유일하게 늘리는데 성공했다.

1~4월 기준 메리츠화재에 신규로 등록한 교차설계사 수는 2016년 1,150명에서 2017년 1,335명으로 늘어난 이후 작년에는 1,449명까지 증가했다. 이는 대형 손보사에 등록된 교차설계사 수를 제친 수치이기도 하다.

반대로 흥국화재를 제외한 주요 8개 손보사에 신규로 등록하는 생보 설계사는 점차 줄어들고 있다.

실제로 같은 기간 삼성화재에 신규 등록된 교차설계사는 1204명→1486명→1190명이고, 현대해상 308명→238명→231명, DB손보 357명→291명→341명, KB손보 508명→465명→443명이다.

또 롯데손보 6명→9명→1명, 농협손보 29명→21명→8명, MG손보 81명→49명→52명으로 예년 대비 신규 등록하는 교차설계사 수가 줄었다.

손보사 중 가장 먼저 교차설계사 제도를 운영했고, 한화생명과의 계열 시너지효과로 가장 많은 교차설계사 신규 등록을 이어가고 있는 한화손보도 2,205명→2,293명→2,174명으로 줄고 있는 상황이다.

◇ 고 수수료·공격영업이 설계사 이끌어

메리츠화재가 대형 손보사를 제치고 생보 설계사들의 러브콜을 받을 수 있었던 배경에는 지난 2017년부터 본격적으로 시작된 공격 영업이 손꼽히고 있다.

메리츠화재는 재작년부터 손보업계를 선도하는 상품 인수기준 완화 및 보장확대 전략을 앞세워 장기인보험 공략에 나섰다.

장기인보험은 사람을 대상으로 하는 질병 및 상해 등을 담보하는 상품으로 손보업계에서 가장 수익성이 높은 상품으로 손꼽힌다.

동시에 메리츠화재는 2016년 개편한 수수료 체계로 리쿠르팅과 설계사들의 영업력을 독려했다. 메리츠화재의 수수료율은 최대 1,000%에 달해 대형사 평균 800%대 보다 웃돈다.

이 같은 수수료율은 전속설계사 뿐만 아니라 교차설계사에게도 적용된다. 생보업계 시장이 불황을 맞이한 가운데, 상품 경쟁력이 뛰어난 메리츠화재로 생보 설계사들이 몰리는 이유다.

한 손보사 관계자는 “생보 설계사들이 교차지원을 하는 가장 큰 이유는 생보 시장의 불황과 의무보험인 자동차보험으로 수익을 보전하기 위함”이라며 “하지만 손보사를 선택하는 과정에서 타사 대비 고객 유치 요인이 뛰어나고, 수당까지 많이 주는 손보사를 선택하는 것은 당연한 것일 수 있다”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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