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년새 7,412억→3,126억원으로 줄어…사양길 걷나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생명보험업계 주력 상품인 변액보험의 신계약 건수가 반토막나면서 10만건 밑으로 추락했다.

최근 수년간 성장세로 시장 활황이 예상됐지만 작년 말 주가 하락 영향 여파가 이어진데 따른 것으로 생보업계의 수익성 강화 전략에 제동이 걸린 상황이다.

생보업계 대표 수익성 상품으로 분류되는 종신보험뿐 아니라 변액보험까지 하락세로 돌아서면서 생보사들의 수익성 강화 전략 마련이 시급해 보인다.

◇ 주가 여파 언제까지?…반토막 난 변액보험

22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작년 10월 말 급락한 주가 여파가 지속되면서 올 1분기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가 작년 동기 대비 절반 수준으로 감소했다.

지난 1분기 생보업계 전체 변액보험 신계약 건수는 8만6,008건으로 작년 동기 17만5,271건 대비 50.9% 감소한 것으로 나타났다.

해당기간 상품별 판매 건수는 변액종신 2만5,917건→1만9,502건, 변액유니버셜 8만9,311건→3만4,213건, 변액유니버셜 8만9,311건→3만4,213건, 변액기타(CI보험 및 변액적립보험 등) 1만3,788건→6,585건으로 줄었다.

이에 따른 초회보험료 규모도 줄었다. 7,412억원이었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3,126억원으로 감소했다.

이는 최근 수년간 변액보험 시장이 활기를 띄기 시작한 이후 급격히 감소한 수치다.

변액보험은 소비자의 보험료 일부를 주식이나 채권, 펀드에 투자해 수익률을 보험금으로 지급하는 만큼 수익성이 뛰어나고 부채의 시가평가를 골자로 하는 IFRS(국제회계기준)17에 최적화된 상품으로 손꼽힌다.

이에 생보업계는 동일한 보장 형태의 상품을 판매하더라도 변액보험에 설계사 수수료를 더 부과하는 방식으로 판매량을 늘리고 있는 상황이었다.

변액보험은 2014년 1조450억원에서 2015년 1조2,830억, 2016년 1조2,815억원으로 소폭 하락했다가 2017년 1조9,562억으로 최고점을 찍은 이후 작년 1조7,859억원으로 감소했다.

그러나 생보업계의 이 같은 노력에도 불구하고 작년 10월 말 변액보험 가입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는 주가가 급격히 하락한 이후 변액보험 매출 증가 규모도 눈에 띄게 감소한 상황이다.

실제로 작년 10월까지 1조6,703억원이었던 변액보험 초회보험료는 연말까지 2달간 1,156억원 증가하는데 그쳤다.

주가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매출이 더디게 증가하면서 생보사들의 수익성 강화를 위한 변액보험 활성화 방안에도 제동이 걸린 셈이다.

◇ 종신보험도 반토막…수익성 고민 깊다

생보사들이 IFRS17 도입에 앞서 변액보험을 강화하고 나섰지만 주가 하락이란 장벽을 만나면서 수익성 강화의 고민은 깊어지고 있다.

변액보험 활성화 이전 생보업계의 또 다른 주력 상품이었던 종신보험도 시장 포화 및 불완전판매 등에 따른 소비자의 상품 자체에 대한 부정적 인식으로 매출이 급격히 감소하고 있기 때문이다.

실제로 생보사들이 거둬들이는 종신보험 초회보험료는 1~11월 누적 기준 2016년 1조4,482억원이었으나 2017년 7,293억원으로 반토막 났고, 작년에는 5,031억원까지 줄었다.

종신보험은 보험금 지급이 피보험자의 사망인 만큼 가입 이후 보험금 지급까지 기일이 오래 걸려 대표적인 수익성 상품으로 분류된다.

이에 생보사들은 과거 사망만을 보장하던 ‘알종신’부터, 현재 중도인출 및 추가납입 등 고객 편의를 위한 기능까지 첨부한 상품으로 진화시키면서 종신보험 매출 확대에 힘을 쏟았다.

그러나 종신보험과 함께 변액보험도 무너지면서 생보업계의 수익성 강화 전략 마련이 시급해진 상황이다.

한 생보사 관계자는 “주가 하락에 따른 변액보험 매출 감소는 불가피했다”면서 “당장은 지난 2017년과 2018년의 수준처럼 변액보험 매출을 끌어올릴 방도가 없기 때문에 변액보험 중에서도 특히 수익성이 뛰어난 보장성보험 강화에 집중할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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