치매·유사암 이어 이슈 상품으로 선회

[보험매일=임성민 기자] 메리츠화재가 작년 1분기 선풍적인 인기를 끌었던 치아보험에 대해 공격적인 영업을 가동한다.

메리츠화재는 대면채널에 한해 보장 금액의 감액기간을 절반 수준으로 줄였으며, 소비자 니즈가 높은 보철치료 항목에 대해서도 중복보장을 허용한다.

손보업계에서는 포화된 시장에서 매출 확대를 위해 잦은 상품 개정으로 이슈를 만들어 공격적인 영업을 반복하고 있는 상태다.

◇ 메리츠, 소비자 구매 니즈 높은 항목 반영
15일 보험업계에 따르면 손보업계 공격영업을 주도하는 메리츠화재가 지난해 이슈 상품이었던 치아보험으로 고개를 돌려 공격 영업에 나선다.

치아보험은 작년 1분기 대형 손해보험사들이 출시한 이후 해당 기간에만 51만5,749건, 신계약 초회보험료 297억4,000만원을 거둬들이며 보험업계 대표 이슈 상품으로 등극했다.

이에 손해율 악화 가능성을 고려한 메리츠화재는 지난 10월 TM(텔레마케팅)채널 인바운드 영업을 중단하고, 11월 보장 니즈가 높은 임플란트 보장을 2년 이내 70%에서 50%로 축소한 바 있다.

하지만 15일인 이날부터 메리츠화재는 ‘이목구비’ 치아보험을 전면 개정했다.

우선 가입 이후 모럴해저드를 사전에 방지하기 위한 조치로 마련된 감액기간을 기존 2년에서 1년으로 축소했다.

예를 들면 임플란트 가입금액이 200만원일 경우 가입 2년이 경과해야 전액 지급받을 수 있었다면 이날부터 가입 건에 대해서는 1년 이후에도 전액 보장받을 수 있게 된 셈이다.

결과적으로 지난해 가입 연차에 따른 보장 규모를 축소 결정한 지 6개월여 만에 다시 확대한 것이다.

여기에 업계 최초로 임플란트 보장에 대한 추가 보험금 지급을 보장한다. 보장 명칭은 ‘재식립 임플란트 치료비’로 100만원을 정액 지급한다.

재식립 임플란트란 임플란트 본체인 매식물을 제거하고 동일부위에 다시 임플란트 하는 치료를 말한다.

이는 임플란트의 평균 수명이 10년이라는 점에 착안한 것으로, 해당 보험상품 가입 후 임플란트 보장을 받더라도 향후 추가 임플란트 수술에 대한 중복보장을 허용한 경우에 해당한다.

메리츠화재 관계자는 “상품 경쟁력 강화를 위한 조치”라면서 “대면채널에 한해 상품을 개정한 것”이라고 말했다.

◇ 치매·유사암 이어 다시 치아로 
손보업계는 작년부터 현재 보험금 한도를 높이고 인수기준을 낮추는 방식의 잦은 상품 개정으로 공격적인 영업을 지속하고 있다.

이 같은 영업 방식은 지난 2017년 메리츠화재로부터 시작된 것으로, 손보업계 출혈경쟁을 불러왔다.

이런 가운데 메리츠화재의 치아보험 상품 경쟁력 강화는 새로운 이슈 상품을 만들기보다 소비자 및 판매자의 구매·판매 니즈가 높은 상품으로의 선회로 풀이된다.

이슈 상품을 만들어내기 위해서는 소비자 니즈가 높아야 하는데, 치아보험은 지난해 높은 인기를 끌었을 뿐 아니라 최근 보험금 지급 한도로 문제시되고 있는 치매·유사암 담보 대비 금융당국의 관심사로부터 멀어졌기 때문이라는 설명이다.

특히 지난해 치열한 경쟁을 벌였던 대형 손보사들의 치아보험에 대한 관심도가 멀어지면서 상대적으로 높은 매출을 기대할 수 있는 시기이기도 하다.

보험업계 관계자는 “치아보험은 상대적으로 저가형 보험에 속한다”면서 “저가형 보험은 단독으로 팔아서 매출을 기대하기 보단 니즈가 높은 상품을 선택, 타 상품과 연계를 위한 미끼 상품으로 이용된다”고 말했다.

이어 그는 “메리츠화재가 또 다시 치아보험 공격 영업에 재시동을 걸면서 최근 치매·유사암에 이어 새로운 돌파구 마련에 나선 손보업계가 치아보험에 다시 관심을 가질지 여부도 지켜봐야 한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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